[이것봐라]갓뚜기, 신입사원 연수 중 '극기훈련' 논란?

김수경 기자
2019-01-07 11:12

지난해 딱 이맘때였습니다. 모 은행 신입사원 연수에서 극기 행군을 했다는 얘기가 여러 매체에서 기사화되고 또 보도됐는데요. 이 은행의 연수 중에는 무박 2일 100km 행군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여성 직원들에게 행군 날 생리주기가 겹치면 힘들 것 같아 피임약을 준비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전 국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처럼 시대착오적이고 직무 역량과 무관한 군대식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기업들은 부랴부랴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을 바꿨고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신입사원에게 '극기훈련'을 시키는 기업이 있어 주말 동안 화제가 됐는데 다름 아니라 바로 '갓뚜기'라 불리는 식품기업 '오뚜기'가 이슈의 주인공이라 더욱 충격입니다.  

오뚜기 하반기 공채 신입직원 연수 프로그램.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오뚜기는 하반기 공채 신입직원들의 연수를 지난해 12월에 진행했는데요. 오뚜기의 연수 프로그램을 맡은 회사가 오뚜기 신입직원과 함께했던 프로그램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사진들을 살펴보면 레펠 훈련(높은 위치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훈련), 산행과 같이 고강도 훈련이 이뤄졌는데요.

보통은 완곡하게 표현할 법도 한데 #극기훈련 #병영체험과 같은 태그로 오뚜기 신입 연수를 표현했네요.

오뚜기 신입직원 연수 중 레펠 훈련 장면.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오뚜기는 매년 상반기, 하반기 공채 신입직원들에게 이러한 '극기훈련'이라는 이름 아래 해병대 병영체험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오뚜기는 이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인데요.

이와 관련해 오뚜기 관계자는 "2~3주의 연수 활동에서 딱 하루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당연히 기업에 들오면 팀워크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절대 신체적으로 고된 활동은 없고 그 다음 날 가벼운 산행으로 마무리한다"며 "신입사원들의 후기에서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계속 운영하는 것"이라는 첨언도 보탰습니다.

오뚜기 신입직원들의 후기를 보면 '극한 훈련 속에서 팀워크를 기를 수 있었다' '전역한 지 6달이 됐는데 예전 생각도 나고 좋았다'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 등 오뚜기의 말처럼 대부분 좋은 말이었는데요.

그중 하나의 후기가 유독 마음에 걸렸습니다.

"평소에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레펠교육에 제 한계를 뛰어넘은 것 같아 매우 좋았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신입사원이 레펠교육을 받았다는 후기였는데요. 고소공포증은 높은 곳에 가면 극도의 불안과 공포가 유발되고 심하면 공황발작까지 일으킬 수 있는 공포증입니다.

이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본인이 힘들다는 교육은 강제로 시키지 않는다"며 "이러한 상황이 생겼으면 당연히 교육에서 빼야 한다"고 응대했는데요. 이제 막 들어온 신입사원들이 연수 자리에서 싫다고 말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지난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기업 연수원 교육을 받고 온 후 입사를 포기하고 싶어졌거나 실제로 포기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조사했는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34%였습니다. 이 같은 대답을 한 사람들의 대답을 보면 '교육뿐 아니라 극기 훈련, 야외활동, 레크리에이션 등에 참여 강제'도 있었습니다.

'상생 협력' '모범 기업' '소비자 사랑 실천' 등을 수식어로 달고 다니는 오뚜기가 신입사원들한테는 왜 이렇게 모질게 구는 것일까요? 꼭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과해야 오뚜기 일원으로 인정받는 건지,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오뚜기 인사팀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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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부대의 원조
대단하네요 진짜..ㅋㅋㅋ저기서 과연 안 좋다고 말할 사람이 어디
하루긴 한데 전 근대적인 사고방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는 게 문제... 글구 하루라도 난 싫어
이게 무슨 문제냐는 반응들도 많네요 이런 일본식 문화는 저 고등학교 다닐 그 시절에 이미 없어졌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