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무조건 강경' IBK기업은행 노조, 문 대통령 중재에도 타협은 요원

2020.01.14 17:06:20

[IE 금융]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 선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잠잠해지기는커녕 더욱 심화하고 있다. 취임 일성도 까마득해 보이는 윤 행장은 은행 밖에서 업무를, 노조는 본사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윤종원 행장 주재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도 밖에서

 

14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은 13일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열었다. 월 2회 은행장 주재로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동향과 경영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현재 윤 행장은 노조의 취임 반대 투쟁으로 본사에 들어가지 못한 채 금융연수원에 마련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런 와중이라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 역시 본사 밖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

 

윤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한 조직 문화 혁신과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주문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회의 주재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은행장의 의지"라며 "현재 사업그룹별로 업무 현황과 계획 등의 보고를 받고, 경영 계획을 구상하는 등 정상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노조, 윤 행장 출근 저지 목적 알리는 토론회 개최

 

같은 날 기업은행 본점 강당에서는 노조가 주최하는 비공개 토론회가 있었다. 이번 토론회는 윤종원 은행장 출근 저지의 목적을 은행 직원에게 알리고자 열렸으며 7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출근 저지 진행 현황 보고에 이어 예상 투쟁 기간, 투쟁 목적 등 주요 질문에 대해 기업은행 김형선 노조위원장이 답변했다. 또 은행장 임명 절차를 투명 공정하게 개선하고 국내 공공기관장 낙하산 관행을 뜯어고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이번 투쟁 대상은 윤종원 내정자가 아니라 이 사태를 초래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라며 "당·정·청이 사과와 대화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 대화에 나서겠다"고 제언했다. 

 

노조는 14일 오전에도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며 계속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 신년 간담회서 노조 지적 "열린 마음으로 봐야"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확실한 변화, 대한민국 2020'이라는 부제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은행 노조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이라며 "일종의 공공기관이므로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 발탁하는 것"이라며 "윤 신임 행장이 자격 미달인 인사라면 모르겠는데, 경제금융을 종사했고 과거 정부 때는 경제금융청와대 비서관, 이번 정부 때는 수석을 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까지 역임했다"고 덧붙였다.

 

여기 더해 문 대통령은 "경력 면에서 전혀 미달되지 않는데 내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노조 분들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기업은행의 발전, 기업은행이 해야 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역할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지로 인사를 판단하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노조는 "기업은행장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고 우리는 임명권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응대했다. 그러면서도 "투명하고 공정한 임명 절차를 바랐다"며 '내부 출신이 아니라고 반대해선 안된다'는 말은 전제가 틀렸는데 우리는 내부인사를 고집하지 않았다. 낙하산 반대가 어찌 내부 행장 요구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공기업을 권력에 예속시키지 않고 금융을 정치에 편입시키지 말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며 "약속을 지켜달라. 금융노조와의 협약,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말아달라. 집권의 초심을 잊지 않고 소중한 약속을 지켜준다면 기업은행 노조는 모든 저항과 투쟁을 당장 끝내겠다"고 제안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강민희 기자 mini@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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