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가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SPA브랜드 스파오가 어제인 9일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았습니다. 

스파오는 이전부터 ▲해리포터 ▲위베어베어스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펭수 ▲텔레토비 등 유명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린 협업 상품을 내놓으며 '컬래버 맛집'이라고 불렸습니다. 

스파오는 이런 협업에 힘입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또 한 번의 협업 상품을 예고했습니다. SNS를 통해 '3/13 탐정 콜렉션 론칭. 비밀에 가려진 탐정들이 곧 스파오로 찾아옵니다. 단서를 조합해 다음 탐정을 맞춰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단서가 될만한 이미지를 올렸는데요. 

많은 추리물 마니아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은 스파오는 전날인 9일 첫 번째 협업 상품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다름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이날 오후 '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라는 코난 속 명대사와 함께 APTX4869(코난에 등장하는 독약), 어린이탐정단 배지, 테이탄 트랙 세트 등 만화 속 상징들을 담긴 상품을 선보였고요. 

이 같은 소식이 들리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싸늘한 시선을 보냈는데요. 응당하게도 이들은 전범기가 등장하는 우익 애니메이션과의 협업, 코로나19와도 엮여 일본과의 갈등이 다시 고조된 현 시국을 비판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파오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며 스파오의 SNS 캡처들이 올라왔는데요. 결국 스파오는 코난 제품을 공개했던 게시물을 다 삭제하기에 이르렀지만, 소비자들은 날카로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이에 여러 소비자들은 이미 제작한 코난 협업 상품들의 행방을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해 폐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등장했고요.

사실 이번 코난 컬래버 계획은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작년 5월부터 이뤄졌습니다. 당시 스파오는 코난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모아 다양한 상품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상품 개발에 시작 이달 출시하게 된 것이죠.

이와 관련해 10일 스파오 관계자는 "시국이 이렇다 보니 사업부에서 대대적인 홍보는 하지 않는 게 맞다고 판단해 관련된 게시물을 다 내린 상태"라면서 "1년 전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예정대로 오는 13일 무신사 및 온·오프라인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고 응대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