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900선 무너진 코스피…코로나19 공포에 예상밴드 하향한 전문가들

2020.03.11 15:00:55

 

[IE 금융] 올 초 우리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던 증권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코스피 예상밴드를 낮춘 가운데 이 같은 관측이 적중한 듯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11일 오후 2시2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3.06포인트(3.21%) 떨어진 1899.87를 기록하면서 1900대선에서 밀려났었다. 코스피가 1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8월6일 장중(1891.81) 이후 처음이다. 이후 1900선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붕괴의 뒤를 받칠 마땅한 재료가 없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 같은 금융시장을 예상이라도 했듯 몇몇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코스피지수 예상 저점을 수정하고 있다. KB증권은 저점을 기존 1930에서 1850으로 4.15%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와 함께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발생했다는 게 수정의 이유다. 

 

이에 대해 KB증권 이은택 투자전략팀장은 "KB증권은 코스피 하단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인 1930선으로 제시했었지만, 유가급락 악재가 나타나면서 1850선으로 하향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인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인해 은행들의 정책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도 애초 국내 경제를 괴롭힌 미중 무역분쟁 완화, 침체됐던 반도체 산업의 회복과 같은 이유를 들며 올해 코스피 평균지수를 2200선까지 높였다가 지금은 1940선까지 내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는 7%대의 폭락장세를 보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고 코스피지수 역시 2000선이 깨지며 패닉에 빠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강력한 경기부양정책을 가동할 경우에는 레벨다운의 충격을 제한할 수 있겠으나, 당분간 낮은 영역에서의 활동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현금비중을 최대한 높여 정상화 국면의 진입 시 가용 투자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제언했다.

 

SK증권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 유가 급락과 찾아온 에너지 기업들의 부실 이스크, 진정되지 않는 미국 금리 탓에 코스피 1900선 이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부 부실기업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첨언도 보탰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 완화 등 유동성 공급을 비롯해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을 내놓는다면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겠지만, 기준금리 인하만 단행될 경우 패닉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도 PBR이 역사적인 저점에 근접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아 당분간 코스피는 1900~2150 범위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증권사 김중원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동시에 부각된 상황"이라며 "코스피가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1900~2150포인트 범위에서 추가 조정보다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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