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험사 순익 10년 만에 '최악' 기록…0%대 금리시대 도래에 첩첩산중

2020.03.17 16:18:45

[IE 금융] 지난해 보험업계 당기순이익이 약 2조 원 급감하며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보험업계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17일 '2019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를 통해 지난해 보험업계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 원이라고 알렸다. 이는 전년 7조2863억 원보다 26.8%(1조9496억 원) 줄어든 수치다.

생명보험사(생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8%(9185억 원) 감소한 3조1140억 원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로 보험영업 손실이 커졌고 지난 2018년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에 대한 기저효과로 투자영업이익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손보사) 순이익은 2조2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7%(1조311억 원) 하락했다. 투자 영업이익은 1조3932억 원 늘었지만,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같은 이유로 보험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2조889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생·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5.4%(10조8512억 원) 증가한 212조76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17조2626억 원,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95조4980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5.8%(6조4193억 원), 4.9%(4조4319억 원) 뛰었다.

 

생·손보사 통튼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45%, 4.41%로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 2.25%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 ROA는 0.48%에서 0.35%, ROE는 5.55%에서 3.87%로 추락했다. 손보사 ROA는 1.13%에서 0.72%, ROE는 8.86%에서 5.48%로 급감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보릿고개를 겪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무너짐과 동시에 국내 기준금리가 대폭 낮아지면서 더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전날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낮췄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0%대로 들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보험사는 고객과 보험상품을 계약할 시 약속한 예정 이율을 토대로 보험료를 받은 뒤, 보험료를 채권과 같은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 탓에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이 같은 주식시장의 폭락은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에 큰 영향을 끼친다.

 

여기 더해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사의 한숨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기준금리 인하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투자에 따른 자산운용수익률도 축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의 전체 자산운용에서 해외 비중을 총자산의 30%로 정하고 있어 70%를 국내 투자에 눈을 돌려야 한다. 

 

특히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은 이 같은 보험사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IFRS17가 적용되면 현재 원가로 평가하는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데,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상품에서 역마진 리스크가 벌어져 장부상 부채가 크게 늘어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 IFRS17 도입 시기가 연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도 "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하로 초저금리 진입이 예상돼 투자수익률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험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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