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상생 위한 오픈서비스로 사색 된 이유는?

2020.04.06 16:23:25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이달 1일 도입한 수수료 중심의 광고상품 '오픈서비스'에 대해 끊임없는 잡음이 생기자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6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범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과 주문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지만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 상황 변화를 두루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달부터 우아한형제들이 배민에 도입한 오픈서비스는 성사된 주문 1건당 5.8%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입니다. 기존 수수료 체계인 '울트라콜'은 광고 1건 당 월 8만8000원의 정액제였는데요. 문제는 자금력 있는 업주들이 자신의 상호가 있는 지역 인근에 여러 개의 울트라콜을 등록, 배민 앱 화면 대다수를 차지해 주문을 독차지했다는 것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월 1000만 원 이상 광고비를 내고 깃발을 200개 이상 꽂는 업체가 등장할 정도였는데요. 이번 개편 전에는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 소상공인들이 배민 앱 화면에서 노출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주문 증가 효과도 누릴 수 없었다는 게 우아한형제들의 설명입니다.

 

도입 당시 우아한형제들은 소규모 자영업자일수록 요금제 개편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었는데 입점업주의 52.8%가 배민에 내야하는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진단을 했다고 합니다. 또 이 업체는 고객 입장에서도 동일한 가게명이 많게는 수십 개씩 노출돼 제한됐던 가게 선택권이 새 요금체계에서는 좀 더 넓어져 이용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고요. 

 

그러나 지난 3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배민이 도입한 오픈서비스는 매출이 높은 가게일수록 수수료 부담이 늘어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 금액만 냈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이번 서비스는 매출이 높은 가게일수록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한목소리를 낸 것입니다. 
 
연합회 주장을 들으면 배민의 오픈서비스를 도입하면 월 매출 1000만 원의 업소인 경우 58만 원, 월 매출 3000만 원 업소의 경우 174만 원을 내야 하는데요. 기존에는 울트라콜 3, 4건을 이용하면서 26만~35만 원 정도를 내면 되던 게 수십~수백만 원의 추가 비용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연합회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바뀐 가격 정책으로 기존보다 적은 수수료를 내는 구간은 월 매출 155만 원 이하인데, 이는 일 매출 5만 원에 불과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배달 앱 이용 소상공인들이 매출금액에 따라 사실상 엄청난 폭의 인상률을 감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이에 우아한형제들 측은 "월 매출 1000만 원을 올리는 업주 중에서도 울트라콜을 20개씩 꽂던 분들은 160만 원의 비용 부담을 하고 있었다"며 "이번 개편으로 꼭 영세업자가 아니어도 연 매출이 30억 원(배민 매출만이 아닌 전체 매출) 이상인 대형업소 중 45%가 오픈서비스에서 수수료 부담이 낮아진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일부에서 매출 155만 원 이하의 업체에만 수수료 인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155만 원의 5.8%는 울트라콜 1개(8만8000원) 비용보다 낮은데 실제 그렇게 매출이 적은 업소는 거의 없다"며 "배민 입점업소의 깃발 개수는 평균 3개다. 홀 매출 등을 제외하고 배민 앱을 통해서 들어오는 매출만 따졌을 때 월 465만 원 이하인 분들은 앞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런 배민의 주장에도 소상공인연합회의 비난은 거둬지지 않았는데요. 정치권에서도 소상공인을 의식한 듯, 우아한형제들을 지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이재명 지사는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기득권자들의 횡포를 억제하고 다수 약자를 보호해서 실질적으로 공정한 경쟁질서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이라며 "독과점 배달앱의 횡포를 억제하고 합리적인 경쟁체계를 만드는 방법을 강구해야겠다"는 글을 게재하면서 공공 배달앱을 개발하겠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장도 오늘 국회에서 열린 대책본부회의에서 배달의 민족의 수수료 체계에 대해 "외식업계에서는 배민이 자기 배만 불리는 민족이 되면 안 된다는 비판이 있다"고 언급했고요.

 

여기 더해 김 본부장은 "당은 배민의 잘못된 수수료 부과 체계와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어제 우원식 의원은 특별법 입법으로 규제하겠다고 했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낮추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을 보탰습니다.

 

이처럼 거세진 여론에 우하한형제들은 수수료 인상 논란에 대해 결국 사과했는데요. 향후 오픈서비스 개선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요금의 절반을 돌려주겠다는 방안을 알렸습니다.

 

김범준 대표는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주문이 늘고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개편 효과에만 주목하다 보니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들의 입장은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며 "즉각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분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포함해 여러 측면으로 보완할 방안을 찾겠다"고 제언했는데요.

 

그러면서 오픈서비스 도입 후 닷새간의 데이터를 전주와 비교 분석했을 때 오픈서비스 요금제에서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업주와 줄어드는 업주 비율이 거의 같게 나타나는 중이라는 첨언도 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오픈서비스 도입 후 업소별 주문량의 변화 및 비용 부담 변화와 같은 데이터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까지 전했습니다.

 

사과문 말미에는 "당장의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이 정책을 확대해 4월 오픈서비스 비용은 상한을 두지 않고 내신 금액의 절반을 돌려 드리겠다"며 "새 요금 체계를 도입하며 큰 혼란과 부담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영세한 사장일수록 부담이 증가하는 불공정한 깃발꽂기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김수경 기자/

 



김수경·강민호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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