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뷰] 망자가 초대한 비행, 짐 리브스 'Welcome To My World'

2020.07.08 13:36:02

[IE 산업] 요즘 여러모로 대한항공의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가만 보면 최근 몇 년간 안 좋은 소식만 접한 듯합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얽힌 가족 내 불화나 갑질 논란 등 구성원 개개인의 행보는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유동성 위기가 가장 큰 이슈니까요. 

 

이스타항공의 운항 중단을 둘러싼 제주항공과 이스타의 진실 공방이 격화해 합병 무산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기내식과 면세사업부를 매각한다는 결정을 내렸고요. 대한항공은 채권단의 지원 조건인 2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대응하고자 유상증자를 단행해 1조1000억 원 이상을 메운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는데 이번 사업부 매각까지 성사되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한항공이라는 명칭에서 '대한'을 빼야 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을 당시 1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을 만큼 조 씨 일가에 의한 이미지 훼손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일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회생해야 할 시기에 알력으로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사야 한다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980년대 대한항공 광고가 기억나네요. 듣자마자 대항항공이 연상될 만큼 하늘과 구름의 이미지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곡이 삽입됐었는데요. 곡 정보 구하기가 어려웠던 그 시절, 노래는 좋아했지만 제목을 몰랐던 사람들이 대한항공 노래라고 얘기했던 애니타 커 싱어스(Anita Kerr Singers)라는 그룹이 부른 'Welcome To My World'라는 노래입니다.  

 

원곡자는 컨트리와 팝을 융합한 내슈빌 사운드의 대가인 싱어송라이터 짐 리브스(James Travis Reeves, 1923. 8.20~1964. 7.31)인데, 짐 리브스의 전속 코러스들이 뜻을 합쳐 만든 그룹인 애니타 커 싱어스에게 곡을 허락한 거고요. 짐 리브스가 1962년 발매한 14집 앨범 'A Touch of Velvet'에 수록된 곡인데 당시 빌보드 컨트리 차트 2위, 영국 차트 6위, 노르웨이 차트 3위, 아일랜드 차트 1위를 기록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분이 유명을 달리한 이유가 항공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꺼림직할 법합니다. 짐 리브스의 사망 원인이 비행기 사고거든요. 1964년 7월 31일 매니저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접 비행기를 조종해 내슈빌로 향하던 중 테네시주 브렌트우드 상공에서 폭풍우를 만났는데 그날 오후 5시경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42시간 후에 비행기 잔해와 함께 둘의 시신이 발견됐고요.

 

비행기 때문에 목숨을 잃은 망자가 만든 '나의 세계로 오라'는 곡을 국적항공사 광고에 사용했으니… 이를 인지한 대한항공은 뒤늦게 음악을 바꿨지만 후에 일어날 끔찍한 미래까지는 바꿀 수 없었습니다. 곡과 함께 광고에 나왔던 보잉 747-3B5는 1997년 8월6일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기종입니다. 대한항공 창립 사상 사망사고 2위, 대한민국 단일 항공기 사고 2위, 세계 항공사고 순위 공동 22위의 오명을 안게 된 기체라는 사실도 소름끼칩니다.

 

Welcome to my world.
Won`t you come on in.
Miracles I guess, Still happen now and then Step into my heart.
Leave your cares behind Welcome to my world Built with you in mind.

Knock and the door will open. Seek and you will find.
Ask and you`ll be given.
The keep to this world of mine I`ll be waiting here.
With my arms unfurled Waiting just for you.
Welcome to my world Waiting just for you.

Welcome to my world

나의 세계로 오세요.
어서 오지 않으시겠어요.
나는 기적을 짐작한답니다.
그것이 내 가슴속에 스며듭니다.
당신의 걱정일랑 남겨두고 당신을 위해 만들어 놓은 나의 세계로 오세요.
두드리면 열릴 겁니다.
찾으면 발견할 겁니다.
원한다면 주어질 겁니다.
나의 세계로 들어오는 열쇠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나의 두 팔을 펼쳐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나의 세계로 오세요.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jy1212@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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