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 필수' 퇴직연금 DB형 vs DC형…내게 맞는 형태는?

2020.10.06 16:26:49


지난 2005년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된 후 지난해 적립금 200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이처럼 직장인들에게 퇴직연금은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함께 노후 준비의 필수입니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노후 소득 보장과 생활 안정을 위해 재직기간 사용자가 퇴직급여 지급재원을 금융사에 적립하는 제도인데요. 근로자가 퇴직할 때 해당 금융기관에서 근로자가 개설한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퇴직금을 지급한 후 선택에 따라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은 재직 중인 회사가 파산해도 외부금융기관에 적립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데요. 연금을 수령해도 이연 과세 및 저율과세와 같은 세제 혜택도 있어 노후자금 관리 효율성도 좋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입한 퇴직연금 형태가 DB(Defined Benefit·확정급여)형과 DC(Defined Contribution·확정기여)형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지진선 수석연구원은 "근로자가 소속한 회사 규모와 직급 체계, 고용 형태, 근속기간, 투자성향을 감안하고 체크리스트를 통해 점검하면 DB·DC 선택 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우선 DB형은 근로자가 퇴직 시 받을 퇴직급여가 근무 기간과 평균 임금에 의해 확정된 제도인데요. 회사는 매년 부담금을 금융사에 사외 적립해 운용하고 근로자는 퇴직 시 확정된 퇴직급여를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DB 적립금의 운용 성과는 회사에 귀속되는데요. 근로자가 수령하는 퇴직 급여액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 않습니다.

 

DB형은 퇴직 전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 확정 지급하므로 퇴직할 때까지 급여가 꾸준히 오른다는 가정하에서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처럼 연공서열 회사에서 승진 기회가 많은 저직급 근로자에게 유리할 수 있는데요. 투자 성향상 자산 관리나 금융 투자에 관심이 없고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선택하면 좋습니다.

 

 

DC형은 매년 회사가 납입할 부담금이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으로 확정됐는데요. 회사는 매년 근로자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부담금으로 납부, 근로자는 자기 책임하에 적립금을 운용해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그러므로 퇴직 시 지급받는 금액은 자신이 운용한 성과에 따라 변동되는데요.

 

DC형은 임금 상승의 기회가 적은 고직급 근로자나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적당합니다. 특히 임금피크제를 앞둔 근로자라면 임금피크 적용 전에 DC로 변경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만약 자산관리에 관심이 많다면 노후준비자금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DC를 통한 운용수익률을 임금인상률 이상으로 높이는 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 꼭 알아둬야 할 유의사항도 있는데요. 생활긴급자금으로써 중도에 인출할 때 DB·DC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입니다.

 

DB형은 재직 중 퇴직금 중도인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야 하는데요. 법정 사유에 따른 담보대출은 가능하지만, 중도인출을 위해서는 DC형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때 DB에서 DC로의 전환은 규약상 정해진 시기에 언제든지 가능한데요. DC에서 DB로 전환은 원칙적으로 변경이 안된다네요.

 

DC형은 ▲무주택자 주택 구입 또는 전세금·보증금 부담 ▲본인·배우자 6개월 이상 요양 및 치료 ▲파산선고 및 개인회생절차 개시 ▲천재지변 등 특정 사유에 해당할 경우 중도인출이 가능합니다.

 

지진선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액의 86.6%는 원리금보장형으로 평균 수익률은 2.25%인데, 이 중 DB형의 93.2%가 원리금보장형으로 수익률은 1.74%에 불과하다"며 "내가 노후를 위해 별도 자금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면 회사에서 적립해주는 퇴직연금적립액을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원리금 중심의 DB가입자는 임금 인상률이 퇴직연금 수익률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임금 인상률이 낮다면 DC로의 변경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직장인들에게 퇴직적립액은 인생에서 중요한 돈인 만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후 생활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그만큼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자신에게 최대의 효율을 만들 수 있는 선택이 필요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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