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력 99%된다더니…" 전해수기 효과 미흡…허위광고도 적발

2021.01.12 14:37:45

[IE 산업] 수돗물이나 소금이 첨가된 수돗물을 전기분해해 살균수(전해수)로 제조하는 '전해수기'가 광고와 달리 살균효과는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이 발표한 시중에 판매 중인 전해수기 15개 제품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돗물만으로 전기분해한 전해수의 경우 광고 내용과 달리 살균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조사 대상 전해수기 15개 제품 중 13개(86.7%) 제품은 수돗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성된 전해수가 99% 이상의 살균력이 있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그러나 13개 제품의 최소 작동조건에서 생성된 전해수 살균력을 시험한 결과 살균력은 대장균은 최대 35.294%, 황색포도상구균은 최대 32.500%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광고와 달리 살균 효과가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효염소량(살균 유효성분)은 최소 0.2mg/ℓ(ℓ당 밀리그램)에서 최대 2.0mg/ℓ에 불과했다. 이는 과일, 채소와 같은 식품을 살균하는데 사용하는 식품첨가물 차아염소산수의 유효염소랑 기준(10~80mg/ℓ)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 더해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광고를 하고 있었다. 15개 모든 제품이 구체적인 시험조건이나 살균력 결과수치가 갖는 제한적인 의미 등은 설명하지 않고 '오직 물로만 99.9% 살균' '99.9% 세균살균' 등의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높았다. 일부 제품은 적합하지 않은 용도나 환경성을 광고해 개선이 필요했다.

 

특히 이 중 7개(46.7%) 제품은 손소독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의약외품 표준제조기준에 따라 전해수기에서 생성되는 차아염소산 및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손소독제로 사용할 수 없다. 동물 살균을 목적으로 살균수를 생성하는 기기는 동물용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후 제조·판매해야 하지만, 반려동물용 살균제로 광고한 13개 제품(86.7%) 중 12개 제품은 동물용 의료기기로 허가받지 않았다.

 

아울러 살생물제품으로 분류되는 전해수기 9개(60.0%) 제품이 '인체에 무해' '친환경'과 같은 문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살생물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무독성' '무해성' '환경·자연친화적' 등의 문구나 이와 유사한 표현의 표시나 광고를 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해수기 제조·판매자에게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표시·광고 등의 시정을 권고했다"며 "해당 사업자는 신속히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부에 전해수기에 대한 살균 유효성 평가 기준 마련, 전해수기 표시·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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