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만큼 매서운 춘풍' 한화생명 제판분리, 노조 이어 설계사들까지 반발

2021.02.22 17:57:15

 

제조와 판매채널을 분리하는 제판(제조+판매) 분리를 위해 오는 4월 신설 판매 전문회사의 출범을 진행 중인 한화생명이 연이어 암초를 만나고 있습니다.

 

자회사형 법인대리점(GA) 설립에 앞서 한화생명 노동조합(노조)과의 갈등을 봉합해 한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소속 설계사들이 들고 일어섰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는 22일 오후 2시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들은 자회사형 GA 한화생명 금융서비스로 설계사들을 이동시키는 대신 5년 급여 보장과 강제이직 위로금 지급, 수수료 규정 공개 등을 요구했습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1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판매 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는데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약 540개의 영업기관, 1400여 명의 임직원 FP만 2만 명에 달합니다. 

 

이 보험사는 지난 18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물적 분할 수 장기적으로 손해보험 500억 원, 생명보험 600억 원의 추가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는 내용의 자가 진단을 하기도 했고요. 

 

이에 한화생명 노조는 자회사 GA 직원 고용 안정 보장, 지점장 정규직 신분 보장과 같은 안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돼 지난달 29일 연차투쟁에 돌입했는데요. 결국 노사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이달 3일 전원 현장에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화생명 설계사 노조들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한화생명 설계사 노조를 만든 지 한 달 만에 1000명이 모일 정도로 많은 설계사들이 손을 잡았다며 ▲단체협상 체결 ▲강제이직 위로금 지급 ▲5년 급여 보장 ▲잔여수수료 지급 ▲수수료 규정 및 영업 규정 공개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습니다.

 

이날 한화생명지회 측은 기자회견에서 "설계사들은 한화생명에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지만, 회사는 GA에 대한 영업 규정이나 수수료 규정을 보여주지 않은 채 이동을 강요하고 있다"며 "자회사 GA에서는 5개의 손해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통보하면서 어떤 보험사인지 출범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설계사들에게 공개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고요. 

 

그러면서 "설계사들은 회사 소속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퇴직금이 없기 때문에 퇴직금 대신 위로금을 지급하는 게 옳다"며 "또 단체협상을 통해 5년간 급여와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제휴를 확정한 타 보험사들은 없고 계속 논의 중이기 때문에 알리지 못한 것"이라며 "출범을 앞두고 수수료나 영업 등 관련 규정을 준비하고 있고 출범 전 FP 모두에게 규정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또 현재 회사의 조건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다는 부연도 보태네요.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한화생명 설계사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는 보험 판매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하는 개인사업자의 일종"이라며 보험사에 이런 요구를 하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제언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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