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감시하고 부정이체 차단…' 소비자 울리는 피싱 사기 잡는 은행권

2021.04.22 15:25:04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감소했지만, 한층 더 고도화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계속 증가하면서 은행권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22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353억 원으로 전년보다 65.0% 감소했지만,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전년 373억 원에서 9.1% 증가한 34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보이스피싱은 전화를 통해 금융기관이나 검·경찰, 금융당국 등을 사칭해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빼내서 사용되는 범죄로 기존에 널리 퍼진 범죄였다면, 메신저피싱은 조금 다른데요.

 

메싱저피싱은 문자나 카카오톡, 네이트온, 페이스북 등 타인의 메신저 아이디를 도용해 로그인한 뒤 가족 및 지인에게 '돈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 금전을 탈취하는 범죄를 뜻합니다. 금감원이 분석한 메신저피싱 피해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 43.3%, 60대 42.5%로 전체 메신저피싱 피해의 대부분(85.8%)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메신저피싱 자녀를 사칭하며 접근해 친구 추가를 유도하고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요구하는 수법을 활용합니다. 또 결제나 회원인증을 한다며 피해자의 신분증, 계좌번호 및 비밀번호, 신용카드번호 등을 요구, 이를 활용해 피해자 명의로 핸드폰과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고 피해자 명의로 은행대출, 카드론 및 약관대출 등을 받아 돈을 가로챕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 사정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 정부 대출을 해준다며 시중은행을 빙자한 범죄 유형도 늘고 있는데요.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접근해 대출진행비 및 선납이자를 요구하거나 기존 대출에 대한 상환자금을 사기이용계좌로 송금토록 유도하는 수법입니다. 참고로 금융사를 사칭한 대출빙자형 피해금액은 남성 비중은 61.2%, 여성은 38.8%였습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데요. 우선 신한은행은 은행 영업시간 후 발생하는 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피해 예방 모니터링을 야간 시간까지 연장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Anti-피싱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악성 앱 설치 여부 등을 탐지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악성 앱 설치 고객에게 메시지 및 전화 통화로 범죄 시도를 적극 알려 약 두 달 만에 724명, 147억 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신한은행은 피해 예방 모니터링 강화 이후 범죄자들이 은행 업무가 종료되는 야간에 범죄를 시도하거나 신한 쏠(SOL) 앱을 삭제하도록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오후 6시부터 11시 30분까지 야간 시간에도 모니터링 업무를 수행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지난달에는 고객이 신한 쏠 앱을 삭제해도 피싱 사전 징후를 탐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마쳤습니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방지 앱 피싱아이즈를 운영 중인 인피니그루와 제휴해 신한은행 고객 대상 보이스피싱 사전 예방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네요.

 

KB국민은행도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하는 '신 모니터링 시스템'을 중심으로 악성 앱 탐지 기능을 강화해 종합적인 피싱 예방 시스템을 구축했는데요.

 

또 이 은행은 예방 시스템 강화로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이 어려워지자, 피해자가 직접 피해금을 인출하게 한 뒤 전달하게 하는 대면 편취형 범죄가 증가한 점을 눈 여겨 봤는데요. 이를 고려해 영업점 네트워크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전 직원 대상 보이스피싱 사례와 대응방법 비대면 교육을 실시하고 피해금 인출방지 노력이 높은 지점 및 직원에게 포상과 평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더불어 피해금 인출사고 방지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내부 전산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과 피해건수가 전년보다 각각 69.2%, 61.9% 감소했는데요. 이와 함께 지난해 550여 건이던 영업점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사고 방지는 올해 1분기에만 약 230건으로 5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예방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악성 앱 차단 서비스를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 '우리WON뱅킹'에서 실시하고 있는데요. 이 서비스는 우리WON뱅킹 실행 시 피싱 원격제어 앱 등 악성 앱 설치·활성화 여부를 자동으로 탐지해 부정이체를 차단합니다.

 

고객이 악성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우리WON뱅킹에 접속할 경우 피싱 위험 안내와 함께 WON뱅킹이 자동 중단되는데요. 정상거래를 위해서는 고객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악성 앱을 직접 삭제하거나 그 실행을 중단해야 합니다.

 

NH농협은행도 작년 농협상호금융과 피싱 예방 앱 'NH피싱제로'를 공동 개발·출시했는데요. 예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수신한 통화에 대한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인공지능(AI)이 통화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위험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위험도(경계·심각)를 팝업창 알림과 동시에 진동과 경고음성을 내보내는데요. 이와 함께 예방앱에 접속하면 금융감독원과 연계해 피싱 피해사례도 제공하는 등 추가 기능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농협의 NH피싱제로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설치할 수 있으며 만 14세 이상 농협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해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인해 보이스피싱의 위험성도 더욱 커지고 있고 피싱 피해 수법도 다양해졌다"며 "선제·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다양한 예방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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