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뷰] "간만에 천만예요" 방화, 그 흐릿한 기억의 불씨 

2022.12.13 16:44:19

 

영화처럼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뭅니다. 영화배우 강수연 씨의 죽음을 위시해 올해 영화계 역시 다사다난했죠. 어느 때든 영화계를 관통하는 이슈는 관객 수와 해외 주요 영화제 수상 실적이죠. 특히 흥행의 기준선이 되는 1000만 관객 돌파는 금전적 수익 보장까지 확인하며 영화 관계자와 관객의 관심을 일시에 모으는 화젯거리고요.   

 

2019년은 극한직업과 어벤져스: 엔드게임, 기생충 등 다섯 편이 1000만 관객을 넘어섰지만 2020~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극장 가격 인상,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 활성화 탓에 영화를 보러 가는 발길이 뜸했죠. 이 2년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없었습니다.

 

이랬던 것이 올해는 코로나19 악재가 희석되면서 개봉을 미뤘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줄줄이 관객을 찾아왔고 OTT 시장까지 침체기를 겪어 극장 운영에도 다소 숨통이 트였습니다. 하지만 극장표 가격과 OTT 서비스는 여전히 극장의 수익성을 악순환하게 해 관객의 발길을 다시 돌릴 확실한 당근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2022년 우리나라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는 12일 현재까지 "너, 납치된 거야"라는 유행어를 남긴 범죄도시 2, 한 편뿐입니다. 우리나라 영화의 선전(善戰)은 특히나 기분이 좋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는 방화(邦 나라 방 畫 그림 화)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해외영화는 외화(外畫)였고요. 일본식 용어이자 멸칭(蔑稱)처럼 썼는데(그래서 일본에서는 아직도 J-POP을 방악(邦樂)이라고 칭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방송국에서도 우리나라 영화 방영 시 '특선방화'라는 별도의 제목을 붙였고 비디오 대여점에는 방화코너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이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우리 영화시장 규모가 크게 개선되면서 이 용어는 1960년대 도입됐던 한국 영화 의무 상영(스크린 쿼터) 제도와 함께 인식조차 희미해졌습니다. 물론 스크린 쿼터제는 지금도 유효해서 극장 외에 케이블방송 영화채널 또한 일정 분량은 한국 영화를 방영해야 하지만요.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jy1212@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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