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뷰] 칠석의 오작교, 까마귀의 안전모

2023.08.22 16:35:31

오늘은 음력 7월7일, 칠석(七夕)입니다. 중국 위진남북조 시절 유송(劉宋) 동양무의(東陽無疑)의 지괴소설집(志怪小說集)인 제해기(薺諧記)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 칠석의 전설은 옥황상제가 1년에 단 한 번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허용하는 날이죠.

 

각각 천상의 소와 옷감 전문가인 견우(牽牛) 그리고 직녀(織女)가 업무에만 열중하고 배필을 찾지 않자 맞선을 주선한 극단적 성향의 옥황상제(玉皇上帝)는 이들이 업무를 등한시한 채 연애에만 몰두하자 은하수를 축 삼아 둘을 동쪽과 서쪽 끝으로 갈라놓습니다. 

 

그러고는 칠석날 하루만 만나게 했건만 은하수를 건널 방도가 없던 견우와 직녀는 멀리서 애만 태웠고 하염없는 눈물에 홍수까지 걱정할 상황이 되자 지구에서 까치, 까마귀가 나서죠. 이들이 머리를 희생해 놓은 은하수 오작교(烏鵲橋)는 감히 탈모를 걱정하는 우리 인간의 상상을 넘어서는 천문학적 단위의 대형 교량공사입니다.

 

 

공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격인 경제 석학 피터 드러커는 현대 문학 대문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체코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가 노동자용 안전모를 고안했다고 2002년 저서 '넥스트 소사이어티'(원제 Managing in the Next Society) 등을 통해 알린 바 있습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보면 체코 프라하대학교에서 법학 전공 후 1907년 보험회사 입사를 거쳐 1908년부터 결핵에 시달린 1917년까지 노동자 재해보험연구소에서 법률 부문을 맡던 카프카는 당시 열악했던 노동여건 개선을 위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박봉의 생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안전모까지 만들어 1912년에 미국안전협회 상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제 취재로는 일부 매체의 피터 드러커 저서 인용 외에 다른 증빙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칠석인 만큼 흥미로운 얘기 하나 더 추가하자면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에서 사용하는 독일계 성(姓)인 카프카(Kafka)는 프란츠 카프카가 권위주의의 대명사처럼 여긴 아버지 헤르만 카프카 상점의 문장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는데요.

 

카프카는 서슬라브어 'Kavka'에서 유래한 철자로 우리나라의 까치처럼 프라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갈까마귀'를 뜻합니다. 이 성씨의 유명인은 제가 아는 인물로 한정하면 미국 내셔널 풋볼 리그(NFL)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서 뛰었던 미식축구선수 마이크 카프카(Mike Kafka)가 있고요.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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