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사이] 비는 오지 않았지만… 변함없는 그들의 수채화

2023.11.01 17:49:24

 

오후에 비가 내릴 수도 있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하늘만 흐립니다.

 

문득 하늘이 수채화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 컷 찍었습니다. 영화 '비오는 날 수채화'의 동명 주제곡을 들으면서 동동주나 한잔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드네요.

 

김현식과 권인하, 강인원이 부른 이 곡은 영화보다 인기가 많았습니다. 원래 김현식과 권인하의 듀엣이었으나 김현식의 간경화 병세가 악화해 강인원이 뒤늦게 녹음에 참여했다는 가슴 아픈 뒷얘기가 따라붙습니다.

 

1990년 오늘은 고뇌하는 사랑의 가객 김현식이 육체적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난 날입니다. 그리고 3년 전인 1987년 오늘엔 비운의 천재 뮤지션 유재하도 유명을 달리했고요. 혹자는 세상을 떠난 후 두 사람이 미화된 거 아니냐는 얘기를 하지만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김현식의 목소리는 몸 상태가 나빠지며 덩달아 거칠어졌지만 데뷔 당시엔 상당한 미성이었습니다. 겨울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메마르면서도 투박한 목소리처럼 김현식은 생전 후배들에게 거친 선배였다고 하네요. 아버지를 따라 가수 활동 중인 그의 아들 김완제 씨도 부친과의 지난날을 되짚으면 엄한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말을 할 정도랍니다.

 

그렇지만 가장 친한 동생으로 유재하를 꼽으면서 후배들 군기를 잡을 때도 제외했다고 합니다. 유재하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동안 술기운에 의존해야 할 만큼 애정이 각별했답니다. 유재하를 추모하며 자신의 4집 일곱 번째 곡으로 유재하가 만든 '그대 내 품에'를 넣었고요. 

 

한 때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MC를 맡았던 가수 이문세는 유재하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울면서 방송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전인 유재하에게 정규 1집 여섯 번째 수록곡 '그대 내 품에', 3집 아홉 번째 곡 '그대와 영원히'를 받는 등 남다른 친분이 있던 까닭입니다. 유재하 1집 중 밝은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날'에 이문세가 코러스로 참여했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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