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비 LA 산불' 보험업계 손실만 44조 추산…국내 보험사는?

2025.01.15 11:17:08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규모 산불이 14일(현지시각)로 8일째 매서운 기세로 이어지는 중입니다. 강한 돌풍 탓에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인데요. LA에서 악명 높은 '샌타애나' 돌풍이 밤에 강해지는 성향을 생각했을 때 14~15일 오전 사이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소방국의 설명입니다.

 

LA 산불은 7일(현지 시각) 오전 10시30분께 LA 해안가 '퍼시픽 팰리세이즈' 공원에서 발생해 옆 마을인 말리부와 벤투라까지 번졌는데요. 화재 원인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LA 카운티 절반에 해당하는 서북·동북 산지 지역에서 평균 시속 약 48~65㎞의 북동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 돌풍이 불 때 바람 시속이 약 113㎞에 달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 이 지역 습도는 8~15%로 화재 위험을 더욱 높였고요.

이런 가운데 LA 팰리세이즈 지역의 다수 소화전에서 물이 고갈되면서 화재 진압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이에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 공무원들에게 약 4억4000만 리터 규모의 저수지가 가동을 중단하고 일부 소화전이 말라버린 이유를 파악하라고 지시했고요.

 

전날까지 피해 지역에서 발견한 사망자는 24명, 실종 신고가 접수된 24명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또 현재까지 서울 여의도 34배 넘는 지역에서 1만2000채 이상의 집과 건물이 불에 탔고요.

 

이런 만큼 이번 LA 산불이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과 함께 보험업계에서는 손실만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추산도 나왔는데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보험업계 관련 손해 추산액이 300억 달러(약 43조9000억 원)라고 내다봤습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보험업계 손실이 100억~300억 달러로 예상했고요.

 

날씨 정보업체 아큐웨더에서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피해까지 생각하면 2500억~2750억 달러(약 366조~402조 원)로 추산했습니다.

 

대다수 미국 주요 보험사는 이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철수한 상태인데요. CNN이 인용한 캘리포니아주 보험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 2020~2022년 보험사들이 캘리포니아주에서 거부한 주택 보험 계약은 280만 건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민간 보험사인 스테이트 팜은 작년에만 3만 건 이상의 주택 보험 계약 갱신을 거부했고요.

 

이는 기상 이변으로 산불이 급증했기 때문인데요.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017~2018년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요 보험사들은 무려 25년 수익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캘리포니아 주택 보유자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보험인 '페어 플랜(FAIR Plan)'에 가입했지만, 이는 민간 보험보다 보험료가 높고 보장 범위는 작습니다. 페어 플랜은 주거용 부동산 보상 한도는 최대 300만 달러(약 44억 원)인데요. 페어 플랜이 보유한 잉여 현금은 작년 1분기 기준 2억 달러(약 2928억 원)에 불과해 이를 제대로 지급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LA 현지에서 영업 중인 국내 보험사의 손실 규모에 대한 이목도 쏠리고 있는데요. 현대해상은 LA인근 지역 물건이 4건 있지만, 산불이 난 지역과 떨어졌다고 알렸는데요.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이번 LA산불 추정 손실액을 약 1000만~1900만 달러(146억~278억 원)로 추산했습니다. 코리안리 측은 "해당 지역에서 평소 자연재해 위험을 감안해 위험 노출액 관리를 통해 보수적인 보험인수 정책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DB손해보험(DB손보)은 LA 팰리세이드 지역 3건, 이튼 지역 34건의 물건을 인수했었는데요. 아직 LA 산불 진압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손실 규모 산정은 어렵지만, 이 모든 물건의 최대 예상 피해액은 500억~600억 원이라는 게 DB손보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DB손보 주가가 LA 산불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로 8% 이상 하락했는데, 최대 손실 규모가 600억 원으로 추정돼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영향도는 3.4%에 불과하다"고 제언했는데요.

 

이어 "보험금 외에 추가적으로 복원보험료가 발생할 수 있으나 복원보험료는 초과손해액 대비 일정 수준 요율을 부과해 산정되기 때문에 전체 계약 규모 고려 시 그 금액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전태민 기자/



김수경·전태민 기자 sksk·tm0915@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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