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회사서 잘렸어" 이웃에 휘발유 뿌린 조현병 환자 체포

2019.05.20 10:51:17

[IE 사회]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됐다며 이웃 주민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려 한 조현병 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이 같은 살인미수 혐의로 A씨(52)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알렸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30분경 인천시 남동구의 자신이 거주하는 빌라 옥상에서 아래층 이웃 주민 B씨(47)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살해하려 한 혐의다.

 

A씨는 회사 해고 이유를 B씨에게 돌리며 지인과 함께 빌라 7층 자택으로 들어가려던 B씨를 옥상까지 끌고 간 뒤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부어 불을 지르려 했다. 또 기름이 라이터에 묻어 불이 제대로 붙지 않자 자신의 웃옷에 불을 지른 뒤 B씨에게 덮어씌우려 하기도 했다.

 

도망친 B씨의 지인 등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옥상에서 피해자를 계속 위협하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2013년부터 조현병을 앓아 세 차례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2017년부터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머릿속에서 누가 조종했다고 진술한 A씨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최근 회사를 그만둔 후 B씨를 회사 직원 중 하나로 착각한 것 같다"며 "A씨 가족들은 그가 완치됐다고 생각해 약물치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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