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쏠했다가 쓸쓸해진 '경리단길'…심폐소생할 방법은?

2019.10.16 17:00:07

 

'송리단길(잠실)' '행리단길(수원)' '해리단길(해운대)' '황리단길(경주)' '객리단길(전주)'…….

 

전국 방방곡곡 '○리단길' 열풍이 뜨겁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리단길을 검색하면 '핫플레이스'라며 많은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요. 이런 명칭이 붙은 상권은 작년 9월 말 기준 20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현재는 이 보다 더 많은 상권이 경리단길과 형제처럼 ○리단길을 사용할 텐데요.

 

○리단길의 원조는 다들 잘 알다시피 경리단길입니다. 경리단길은 서울 용산구 국군재정관리단 정문에서 그랜드하얏트 호텔까지 이어지는 가로와 주변 골목길에 형성된 상권인데요. 국군재정관리단의 옛 이름인 육군중앙경리단에서 거리 이름이 유래됐습니다.

 

경리단길은 입지적으로 대규모 상권이 형성되기 어려운 지역이었는데요. 접근성과, 주차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에 주목 받기 전에는 주로 지역 주민이나 소수의 방문객이 이용하던 소규모 상권이었습니다. 또 소매, 교육서비스와 같은 주민 생활 업종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으며 숙박 및 음식점 업종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는데요. 특히 외국인 수요가 많은 지역의 특성상 이국적인 분위기의 음식점이나 펍(Pub), 카페 등 특색 있는 음식점의 형성이 경리단길을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 SNS를 통한 정보 공유 및 확대 재생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경리단길과 유사한 분위기와 콘텐츠를 가진 새로운 핫플레이스들이 ▲망원동 ▲연남동 ▲성수동 ▲을지로 ▲익선동 등은 골목, 먹거리, 개성 있는 분위기라는 공통점을 가진 상권 속속 출현했습니다.   
 
그러나 경리단길 상권은 2016년 이후 폐업이 늘어나고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발생지역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는데요. 젠트리피케이션은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외부 자본의 유입과 임대료 상승와 같은 이유 탓에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했던 기존 상점들이 밀려나고 경쟁력을 잃는 현상입니다.  

 

상권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경리단길에서는 단독·다가구 주택과 상가건물의 거래가 늘어나고 임대료가 급증했습니다. 경리단길 상가의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 2016년 4.83%, 2017년 5.33% 뛰었다고 합니다. 공시지가도 4년간 평균 50.1% 상승했다고 하네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태환 연구위원은 "최근 상권 경쟁력이 낮아지며 방문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근래 들어서는 창업보다 폐업이 많아 전체 음식점수가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 상권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리단길 음식업 총 매출은 올해 3월 기준 전년 대비 20.9% 감소했습니다. 또 폐업은 2017년 48개, 2018년 33개로 상승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창업 후 영업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업하는 음식점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전체 폐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는데요.

 

김 연구위원은 경리단길 쇠퇴에 대해 ▲입지 및 물리적 환경 측면에서 낮은 경쟁력 ▲상권의 고유성을 형성했던 핵심 콘텐츠 이탈과 노후화 ▲경쟁 상권의 등장을 주요 원인으로 바라봤습니다.  

 

경리단길 사례에서 보듯 상권 자체의 경쟁력은 약하지만 SNS을 통해 이슈가 되면서 성장한 상권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안정적인 상권 형성에도 한계가 존재하는데요. 

 

김 연구위원은 "이런 상권이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환경 개선을 통해 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콘텐츠와 이슈를 꾸준히 발굴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제언했습니다.

 

이어 "맛집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의 이미지 외에도 예술·문화적 요소 등으로 경쟁력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임대인, 임차인,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적 관계 유지 등 지역 사회 차원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유안타증권은 일명 '힙지로'라고 불리는 을지로 맥주거리 일대에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맥주축제인 '2019 유안타 옥토버페스트(YUANTA Octoberfest)'를 진행했습니다. 이 행사는 지역 골목상권 지원 및 홍보를 위한 금융권 최초의 맥주축제인데요. 축제 기간 다양한 무대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신한카드도 16일부터 20일까지 '을지로 아트위크'를 마련했는데요. 최근 2030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필수 방문 장소로 떠오른 을지로의 개성 넘치는 가맹점과 을지로 지역 작가들이 협업해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팝업전시라고 합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경리단길, 해리단길처럼 골목 상권 속 음식점과 카페 등의 상점을 방문하면 최대 50% 할인, 1+1 해택 등을 제공하는 'U+로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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