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에 '계란'이 있는 라면에는 계란을 넣어야 한다" 진실 혹은 거짓?

2019.10.30 16:20:18


올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심심치 않게 한 번쯤 봤던 게시글입니다. 트위터에서 자신을 '식품생명공학 박사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계란을 넣어서 끓였을 때 맛있는 라면은 포장지에 계란이 올라간 라면 사진이 들어간다"고 주장했는데요. 저희 사무실에 같이 근무하는 모 국장은 첨 듣는 얘기라 일단 신빙성이 없다고. 

 

이 글은 순식간에 인터넷 이곳저곳에서 퍼지며 많은 누리꾼들이 여러 라면회사의 제품들을 비교하면서 '라면 끓일 때 꿀팁'으로 인식했습니다.

 

예를 들어 농심의 안성탕면 포장지 속 라면에는 계란이 보이고 신라면 포장지에는 안 보입니다. 누리꾼들을 이 포장지들을 보며 안성탕면에는 계란을 넣어야 맛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오뚜기 역시 진라면에는 계란이 있고 진짬뽕에는 계란이 없습니다. 팔도는 틈새라면에 반숙, 더 왕뚜껑에는 계란지단이 포장지에 들어갔고 해물라면에는 빠졌네요.

 

이슈에디코에서는 이 같은 얘기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고자 여러 주요 라면회사에 문의했는데요.

과연 이 이야기는 사실일까요?  정답은 'NO'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계란을 넣으면 더 맛있기 때문에 포장지에 계란을 인쇄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며 "라면은 그 한 봉지 자체의 완성도가 있는 제품으로 출시하는 것이고 계란, 파, 고춧가루 등 기호에 따른 부재료 가감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팔도 관계자도 "이는 전혀 관계없는 얘기"라며 "각 라면 포장지에 시각적으로 맛있게 보이기 위해 설정한 것"이라고 응대했습니다. 예를 들어 해물라면에 계란이 없는 이유는 해물라면 속 해물이 부각돼야 하기 때문인데요. 더 왕뚜껑 포장지에 지단이 올라간 까닭은 쫄깃한 면발과 순한 국물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계란 블록이 들어가는 참깨라면 외에 SNS에 퍼진 얘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선을 긋네요. 그러면서 "알고 있기로는 일부 제품에는 면발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난각(계란 껍질)분말이 쓰이는데 그 제품에는 약간의 계란 맛이 날 수 있으니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고요.

 

이 같은 말에 카레면, 팥칼국수, 미역국라면 등 특성이 뚜렷한 라면을 제외한 몇몇 제품들의 성분표를 살펴봤는데요. 포장지에 계란이 삽입된 진라면에는 난각분말이 들어있고 포장지에 계란이 없는 진짬뽕, 열라면, 스낵면, 김치라면 등에는 난각분말이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스윽 보고 지나치는 대부분의 제품 포장지들. 이 외관을 소비자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장식하는 이들이 숨기고 있는 다른 비밀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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