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유동자금의 적절한 유입, 롯데리츠 '상한가'

2019.10.31 13:30:10

 

[IE 금융]  온라인 유통 채널의 성장으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은 대형마트업계가 불활을 타개하기 위해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30일 신규 상장한 롯데리츠의 연이은 상한가에 '리츠(REIT'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장 둘째 날인 31일 오전 11시4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리츠는 전일 대비 120원(1.85%) 오른 6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째 날인 전날에는 공모가 5000원보다 30% 오른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츠는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줄임말로 부동산투자회사를 의미한다.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집하고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발생하는 임대수입, 매각차익, 개발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다. 통상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 배당해야 한다. 

 

우리나라 유통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리츠회사를 상장시킨 곳은 이랜드리테일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장기 임차 매장에 투자하는 이리츠코크렙을 상장시켰다. 이리츠코크렙의 기초자산이 되는 5개 매장은 모두 수도권에 있는데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50여 개 매장 중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들어간다. 이 덕분에 이리츠코크렙 주가는 연초와 비교하면 40% 상승했다. 

 

이후 홈플러스가 지난 3월 홈플러스리츠의 상장을 추진했다. 이는 전체 상장 규모만 1조5000억~1조7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리츠였으나 수요가 예상치를 밑돌자 상장을 철회했다. 

 

롯데리츠는 이번 상장에 도전하면서 지난 3월 상장에 실패한 홈플러스를 반면교사 삼았다. 당시 홈플러스 리츠가 51개 매장을 기초자산에 넣었던 것과 달리 투자 대상 부동산을 롯데백화점 4곳, 롯데마트 4곳, 롯데아울렛 2곳 등 10곳으로 한정한 것. 이들 부동산의 총 감정평가액은 약 1조5000억 원 정도다.

 

이 같은 자산 포트폴리오 덕분에 롯데리츠는 지난 11일 마감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63.3 대 1'이라는 리츠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 공모금액만 4조7600억 원이 몰릴 정도로 상장 전부터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 역시 공모 리츠를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홈플러스 리츠의 상장 실패 이후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외 유통업체들도 리츠를 통해 자산을 유동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 이온(AEON) 그룹은 지난 2013년 이온리츠를 상장시켜 자산유동화한 자금을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 결과 하락하던 영업이익은 2015년을 기준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 외 다른 사례로는 호주 유명 슈퍼마켓 기업인 울월스가 있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책임연구원은 "국내 리츠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최근 정부의 공모· 상장리츠 규제완화 및 지원방안, 퇴직연금 리츠투자 허용 등 리츠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제언했다. 

 

키움증권 라진성 연구원은 "롯데리츠 흥행은 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싶은 시장의 유동자금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리츠를 비롯한 간접투자상품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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