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는 영예' 사이 영, 사와무라 그리고 최동원

2019.11.08 12:52:06

야구 좋아하는 분들은 관심 많으시죠? 이제 일주일 정도 남았네요. 류현진 선수가 과연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까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로 오는 12일에는 메이저 각 리그 신인왕, 13일 감독상, 14일 사이영상, 15일 MVP를 발표합니다. 류현진은 사이영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14일 오후 5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우리나라에서 발표결과를 지켜본다고 하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LA 다저스 소속의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 182⅔이닝 투구에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냈습니다. 163개의 탈삼진이 살짝 아쉽지만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됐고요. 

 

세계 최고의 투수에게 돌아가는 사이영상. 야구에 있어서는 세계 최정상급의 국가인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여기 버금가는 상이 있는 것도 아시겠죠들? 우리나라는 '최동원상' 일본은 '사와무라상'.

 

올해 제6회 최동원상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 SK 와이번스 김광현과 치열한 경쟁 끝에 두산의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이 가져갔습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하면서 사상 첫 2년 연속 수상자가 됐습니다. 최동원상 시상식은 오는 11일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리고요.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자격요건에 부합하는 선수가 없어 올 시즌 사와무라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야마구치 슌(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아리하라 코헤이(니혼햄 파이터스)가 유력 후보였지만 완투수가 부족했다네요. 

 

이쯤 되면 상의 유래와 수상 기준이 궁금해질 텐데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사이영상(Cy Young Award)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매해 각 리그의 최고 투수에게 안기는 상입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투수 덴톤 트루 영(별명이 사이 영)을 기리고자 1956년 커미셔너인 포드 프릭이 제정했습니다. 원래는 양대 리그에서 한 명만 받을 수 있었지만 1967년 프릭 은퇴 후 각 리그에서 한 명씩 선정하기로 했고요.

 

수상 자격을 판단하는 투표단은 전술했듯이 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들로 꾸려집니다. 구단 연고지마다 두 명씩 배정돼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각 30명씩 구성되고요. 1970년 정립된 평가점수는 '총점=5F+3S+T' 공식으로 산출됩니다. F는 '1위표'이며 S는 '2위표', T는 '3위표'인데 총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선정됩니다. 동점일 경우 동점자 모두 받을 수 있고요.  

 

우리나라, 일본과 다르게 수상 기준은 기자들의 판단이라 평균자책점, 승수, 삼진 등 어떤 지표에서 두각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일본의 사와무라 에이지상은 사이영상처럼 매년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선발 투수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1947년 도쿄 교진군의 투수였던 사와무라 에이지를 기념하려고 만들었습니다. 사이영상보다 9년 먼저 제정됐고 선발 투수에게만 줍니다. 

 

1950년부터 1989년까지는 센트럴리그 투수에게만 자격이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형평성 논란으로 1990년부터 퍼시픽리그 투수까지 포함했고요 1981년까지는 미국처럼 명확한 선정 기준 없이 기자들 투표만으로 뽑았지만 1982년 기준이 생겼습니다. 기준이 되는 일곱 가지 항목은 ▲선발 등판 25경기 ▲완투 10경기 ▲15승 이상 ▲승률 6할 이상 ▲투구 200이닝 이상 ▲150탈삼진 이상 ▲평균자책점 2.50 이하입니다. 또 기자들이 아니라  전직 프로야구 투수들이 모인 사와무라상 선정위원회에서 주도하고요.

 

끝으로 우리나라의 최동원상은 전설 중의 전설이 故 최동원 선수를 기리려는 목적으로 최동원 기념사업회에서 만들었습니다. 사이영상, 사와무라상을 본따 2014년부터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 매년 최고의 투수에게 시상하고요. 8인의 프로야구 원로들이 선정위원회 위원으로 수상자 투표를 합니다. 기준은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15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평균자책점 3.00 이하 ▲35세이브 이상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도 궁금하실 텐데요. 사이영상은 상금이 없습니다. 대신 선수마다 계약서에 사이영상 수상 시 받는 보너스 조항을 삽입하는 경우가 많죠. 사와무라상은 300만 엔, 최동원상은 2000만 원이 상금입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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