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하!" 사이다 입담·요들송 통해 대한민국 장악 '펭수'로 짚는 캐릭터 마케팅

2019.11.18 16:09:34

 

'펭-하!(펭수 하이의 줄임말)' '펭랑해(펭수 사랑해)' '김명중!!(EBS 사장)'

유튜브를 꽤나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 '우주대스타'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헤엄쳐 우리나라까지 온 10살 펭귄 '펭수'의 유행어입니다. 

 

한국에 오기 전 알프스에 들러 배운 요들송을 부르고 '매니저'나 '김명중(EBS 사장)'을 외치며 거침없는 입담을 선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한없는 귀여움을 느낄 입덕할 수밖에 없죠. 펭수의 얼굴에서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펭수의 팬입니다. (네, 전 이미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펭수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MBC, SBS, KBS, JTBC에 출연하는 등 지금까지 누구도 못 한 '방송 대통합'을 이뤄냈습니다. 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23일 기준 펭수 키워드 버즈량은 급속도로 증가했는데요. 지난달 펭수가 언급된 뉴스는 총 225건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기몰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펭수 관련주'에 대한 얘기가 돌고 있는데요. 펭수와 연관 있다고 언급된 종목들은 실제로 주가가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EBS와 보유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유엔젤(072130)의 주가는 지난 7월부터 3000원대였는데요. 그러나 펭수의 인기와 함께 현재 주가는 570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펭~하!, 펭수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펭수 인기에서 중요한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굿즈 출시에 따른 수혜주 찾기가 시작될 수 있고 기존 미디어가 생존을 위해 유튜브 등 신규 미디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캐릭터를 활용한 비즈니스는 소비자의 감성을 울린다는 점에서 하나의 중요 마케팅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캐릭터 마케팅은 유명 모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폭넓은 소비자층에게 친밀감을 주며 고객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기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국내 캐릭터 산업 속 매출액은 2015년 8조3070억 원에서 2017년 11조9220억 원까지 성장했습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확산된 키덜트(Kidult)족(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 어린이 같은 취향을 가진 어른)이 뒷받침했는데요.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직장인 6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9%가 '자녀 또는 조카의 장난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답니다. 

 

성공하는 캐릭터들의 공통점은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캐릭터를 더욱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캐릭터의 노출빈도를 높인 점도 다른 성공요인이고요. 

 

앞서 설명했지만, 펭수도 우주대스타를 꿈꿔 남극에서 헤엄쳐온 EBS 연습생이라는 스토리가 확실합니다. 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은 둥둥섬의 왕위 계승자였지만 자유로운 삶을 원해 도망친 갈기와 꼬리가 없는 수사자라는 아이덴티티가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들은 뷰티, 패션, 교육,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업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글로벌 명품 루이비통은 서울에서 열린 전시회를 위해 '루이비통×카카오톡' 이모티콘과 포스터를 제작한 바 있습니다.

 

또 고급 라이터 브랜드 지포는 '로보트 태권V' 한정판을 내놔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요. 이를 통해 기존 브랜드가 가진 권위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딱딱하고 어렵다는 이미지를 지닌 금융사들도 젊은 고객층 유입을 위해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KB국민카드는 오버액션 토끼를 삽입한 카드, 신한카드는 미니언즈를 넣은 카드를 제작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성공담 이면에는 실패한 사례도 많습니다. 이는 캐릭터 마케팅에 대한 낮은 이해도 때문인데요. 캐릭터 협업은 단기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칠지는 몰라도 그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히 활용해야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권세한 책임연구원은 "유명 캐릭터를 라이센싱을 통할 때는 캐릭터가 브랜드보다 더욱 각인되는 현상에 유의해야 하고 기업 브랜드와 최대한 연관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하네요.

 

그러면서도 "캐릭터 마케팅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함께 느끼는 공감 비즈니스로 계속 성장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분야로 그 영역은 확대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뿐 아니라 공공의 영역에서도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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