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년 잠들었던 '용암수' 깨운 오리온…미네랄워터시장 '도전'

2019.11.26 17:33:20

미네랄 함량 가장 높은 생수 출시…우리 몸에 유익한 '약알칼리성' 물
국내 삼다수·아이리스 비롯해 해외 에비앙·피지워터에 도전장

언젠가 제주도에서 봤던 바다와 현무암. 40만 년 전, 맑고 푸른 제주도 바닷물이 현무암에 갇혀 자연 여과된 물이 제주도 주상절리와 바다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용기에 담겨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바로 오리온의 '오리온 제주용암수'입니다.

 

26일 오리온은 미네랄워터시장에 진출하고자 제주용삼수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품의 특장점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많고 많은 신사업 중에서 왜 '미네랄워터'?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7298억2500만 원에서 지난해 8258억9900만 원까지 성장했는데요. 같은 기간 전 세계 생수시장도 1448억5700만 달러에서 1856억8400만 원까지 커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왜 오리온은 미네랄워터를 꼽았을까요? 미네랄워터라는 단어가 생소하면 프랑스의 에비앙, 미국 피지워터를 떠올리면 됩니다. 미네랄은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과 함께 인간의 5대 영양소로 생체 기능에 꼭 필요한 무기영양소인데 칼슘, 알칼리, 마그네슘, 칼륨 등이 미네랄에 속합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세계 인구 3분의 1이 미네랄 결핍이라네요. 

 

이 사업을 생각한 것은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입니다. 몇 년 전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제주 용암수를 알게 돼 미래의 자원인 물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한 허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1월 제주토착기업의 지분 60%를 인수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 강원 평창수 등 빅4 업체를 제쳐 빅3까지 올라간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또 글로벌 경쟁 상대로 에비앙을 꼽았고요.

 

허 부회장은 "프랑스 에비앙은 생수 사업으로 2조 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우리도 우리 물을 사겠다는 곳이 있다면 지구 어디라도 가서 판매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제주용암수의 원수는 천연 필터인 현무암에 40만 년 동안 천연 필터 현무암에 여과돼 깨끗하고 몸에 좋은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특히 이 원수가 있는 현무암층에는 다른 수원지에서 볼 수 없는 셀레늄, 바나듐, 게르마늄 등 희귀 미네랄이 있는데요. 때문에 제주용암수의 미네랄 함량은 에비앙(290), 피지워터(150)보다 높은 300입니다. 이는 국내 제품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치죠.

 

오리온 음료마케팅팀 신덕균 부장은 "제주도 내 용암수 매장량은 약 71억 톤으로 매일 1만 톤씩 사용해도 2000년을 사용할 수 있는 무한자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다만 알칼리(pH) 지수는 중성에 가까운 7.4였다는 점이 문제였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건강한 물'의 조건은 ▲오염물질 無 ▲풍부한 미네랄 ▲약알칼리성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신 부장은 "원수가 좋은 물의 기준인 약알칼리성을 띄워야 하는 점이 부족했는데, 알칼리 환원 과정을 통해 pH를 8.1~8.9까지 끌어올렸다"고 응대했습니다.

 

◇530mL 용량과 무색 뚜껑을 택한 이유는?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용량은 530mL입니다. 늘 500mL, 2L만 보던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데요. 오리온에 따르면 500mL은 세계적인 표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추후 있을 글로벌 진출에서 500mL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530mL 전후가 생수 용량의 평균인데요. 오리온은 사전 답사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우리나라 생수를 보니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고 눈에 띄지 않았다네요. 또 제주용암수 용기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양은 20g으로 기존 시장에 있는 생수제품과 동일한데요. 양은 동일하지만 더 크게 늘리는 기술을 구현할 수 있어 이왕이면 소비자에게 더 큰 용량의 제품을 선보이고 싶었답니다. 

 

이 제품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자 무색의 뚜껑과 무색병을 채택하는 동시에 재활용할 때는 라벨이 쉽게 떨어지도록 수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했습니다. 

 

디자인은 파슨스 디자인스쿨 제품디자인과 교수를 역임하고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이름을 떨친 카이스트 배상민 교수가 맡았는데요. 제주도의 주상절리와 바다의 수평선을 형상화했습니다. 또 라벨에는 한라산과 오리온 별자리를 담아 제주의 낮과 밤을 그려냈다고 합니다.

 

◇제주용암수 가격과 판매채널은?

 

오리온은 우선 내달 1일부터 오리온 제주용암수 가정배송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이 제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입니다. 현재 앱 기준 530mL 1팩(20병)은 9400원에, 2L 1팩(6병)은 7200원입니다. 

또 정기배송을 신청하는 소비자에게는 530mL 60병 체험팩을 선물합니다. 또 3명에게 앱을 추천하고 정기배송을 주문하면 4회차, 8회차, 12회차 등 배송 4회차마다 무료로 생수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이처럼 오리온이 가정배송을 먼저 시작하는 이유는 유통채널별 생수 판매 비중 때문인데요. 신 부장은 "쿠팡이나 11번가처럼 온라인 시장에서 생수 주문 비율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물 시장에서는 가정배달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여 TV광고에 돈을 쏟기보다 그 돈으로 제품을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접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렇게 올해 가정배송을 중심으로 판촉 행사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 안에 판매채널을 늘릴 계획인데요. 정확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편의점에서는 삼다수보다 5% 높은 1000원에 제주용암수를 팔 예정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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