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바람·여자·돌, 삼다도 제주…물 논란에 사다도 등극?  

2019.12.04 17:51:16

제주도 "해외 판매 고려해도 국내서는 허락 안 해"
용암수와 경쟁서 삼다수 뒤처질까 걱정

 

오리온이 신사업으로 미네랄워터를 택한 가운데 잡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오리온에게 '물벼락'이나 다름없죠. 

 

 

오리온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제품 '제주용암수'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계속 성장하는 생수시장에 진출해 새 먹거리를 찾고자 했다는데요. 오리온은 제주용암수가 우리나라 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 강원 평창수부터 프랑스 에비앙 등 국내외 유수 생수업체들과 경쟁할 만한 제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제주용암수의 원수는 현무암에 40만 년 동안 여과돼 깨끗하고 몸에 좋은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또 제주도 내 용암수 매장량은 약 71억 톤으로 매일 1만 톤씩 사용해도 20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무한자원이라는 첨언도 보탰는데요.

 

제주용암수의 용량은 530mL, 미네랄 함량은 에비앙, 피지워터보다 높은 300이라고 합니다. 또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자 무색의 뚜껑과 무색병을 채택했으며 라벨이 쉽게 떨어지도록 접착제를 사용했다네요. 이 제품은 이달 2일부터 오리온 제주용암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제안한 것은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인데요. 몇 년 전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제주 용암수를 알게 됐고 지난 2016년 11월 제주토착기업의 지분 60%를 인수했습니다. 또 용암수는 공공재인 만큼 용암수 이익의 20%를 제주도 발전을 위해 사용하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오리온의 사업진행이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제주도 측은 이미 삼다수를 위탁 판매 중이라 섬에서 나오는 용암수를 우리나라에 절대 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오리온이 이를 무시했다는 얘기인데요. 이 얘기는 출시간담회 당일부터 흘러나왔습니다.

 

이에 출시간담회 당시 허 부회장은 "2017년 원희룡 지사와 (제주용암수에 대한) 얘기를 나눴을 때 국내외 시장에 삼다수와 함께 제주도의 물을 알리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며 "원 지사가 그렇게 얘기했을리 없고 제주도 일부 공무원들이 퍼뜨리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역설했고요.

 

 

또 3일 열린 제주용암해수단지 내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에서 허 부회장은 다시 한 번 "기업 지분을 인수한 뒤 제주도 관계자들과 만나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은 물을 어떻게 해외에 팔 수 있다며 단호하게 이를 거부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어 오리온이 가진 노하우를 삼다수와 겅유해 제주도 물 시장을 키워가야 한다는 말도 더했고요.

 

이 얘기는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후 제주도가 보도자료와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반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는 3일 늦은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해 "2017년 2월 원희룡 제주지사가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과 만나 해외 판매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이후 오리온 측에 국내 판매를 하지 말라는 공문을 두 차례 보냈다"고 주장했는데요.

 

4일 오전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오리온이 정식 계약 없이 제주용암수의 원수인 염지하수를 판매한다면 더 이상 염지하수를 공급할 수 없다"고 딱 끊어 말했습니다. 

 

제주도 측의 견해를 듣자면 오리온은 신규 사업계약서를 용암해수 공급지침에 따라 제출해야 하지만 제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오리온에 염지하수를 공급한 이유는 시제품 생산이 목적이었을 뿐 판매용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아니었다네요. 

 

앞서 살짝 기술한 것처럼 제주도가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제주개발공사가 판매 중인 삼다수가 용암수와 경쟁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데요. 같은 제주도 물을 파는 상황에서 공기업이 막강한 유통망에 가진 대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걱정입니다. 

 

여전히 오리온은 이런 제주도 측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어제 허 부회장이 말한 것처럼 삼다수와의 공생문제에 대해 제주도와 원만한 해결점을 찾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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