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한 하늘, 폐허 된 건물…미스트보다는 해피엔딩

2019.12.11 13:31:24

 

11일 오전 아홉 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무작정 취재를 나와 마을버스 탑승 전 서울 하늘을 올려다 보고 뿌연 막이 낀 것 같아 한 컷 찍은 사진인데 그냥 회색일 뿐이군요.

 

현재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소보다 4배가량 짙다고 합니다. 서울은 가시거리가 2km에도 미치지 못해 일반적인 맑은 날의 10분의 1 수준이라네요. 과장 좀 더 보태면 영화 '미스트'의 배경인 안개 자욱 마을 '롱레이크'에 온 거 같습니다. 특히나 오늘은 채 없어지지 않은 안개가 먼지와 섞여 낮까지 연무로 있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오전 중 전국에 먼지 품은 산발적인 비가 내린 와중에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일시적으로는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는다니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저녁 무렵부터는 찬 바람이 불며 미세먼지를 밀어내 12일은 미세먼지 농도 '좋음'에서 '보통' 단계를 회복할 예정이지만 역시나 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자는 사이에 기온이 급감해 내일 아침 서울은 영하 4도 선까지 내려간다니 오늘보다 더 두툼한 외투를 찾는 게 좋겠네요.

 

사진을 보면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도 막아버릴 듯한 하늘 아래 음습한 형체의 건물이 버티고 있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상가 건물이었는데 전체 공실 이후로 벌써 몇 해 저 상태로 방치되고 있네요. 뒤로는 공사가 중단된 폐건물이 흉흉한 밸런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오늘 날씨와 적절히 어울립니다. 

 

지난 9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이규희 의원은 장기간 방치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공사 중단 건축물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이 의원실에서 2016년 국토교통부의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지역별 공사 중단에 따른 방치 건축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 총 387개소의 공사 중단 건축물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5년 이상 방치 건축물은 92%에 달하는 356개소, 10년 이상 방치 건축물은242개소, 20년 이상 방치 건축물은 40개소였습니다.

 

가장 오래 방치된 건축물은 전북 전주 소재 판매시설(시장)인데 공정률 30%에서 멈춰 31년째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습니다. 이어서 전남 영암군 삼호읍 소재 숙박시설(모텔)은 공정률 65%에 30년, 대전 대덕구 중리동 소재 단독주택은 공정률 50%에서 26년간 방치 중이고요. 지역별로 강원 63개소가 최다였고 충남과 경기가 각각 56개소, 경기 52개소로 뒤를 따랐습니다. 건축물 용도는 116개소의 공동주택이 가장 많았고 차순위는 판매시설 90개소, 숙박시설 64개소, 단독주택 25개소 순이었습니다.

 

모든 지역에서 민원제기 탑티어의 골치덩어리지만 건축물 인허가 권한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공사를 맡은 시공‧시행사의 책임공방으로 방치가 장기화하는 게 통상적이라네요. 그래도 지금은 국토교통부가 각 지자체에 정비계획 수립 후 사업 시행을 독려해 상황이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몇 가지 검색어로만 포털 사이트를 살펴봐도 꽤 많은 지자체에서 나름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네요.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softlywhite@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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