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녹는 남극에 펭수는 우는데…" 환경단체, 펭수 새 집에 뿔난 이유는?

2019.12.18 12:00:27

[IE 사회] 환경단체가 펭수의 '새 집'에 뿔이 났다. 펭수의 고향 남극을 파괴하는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포스코가 지어준 집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18일 환경운동연합은 '남극의 파괴자 포스코는 펭수를 기만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포스코가 펭수의 새로운 집 펭숙소를 마련해준 것이 정말 기쁘기만 한 일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펭숙소를 협찬한 포스코는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데 엄청난 기여를 하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이달 소품실 구석에 머무는 펭수를 위해 건성자재 브랜드 '이노빌트' 제품을 사용해 일산 EBS 사옥 로비에 펭숙소를 완공한 바 있다. 현재 펭숙소 제작 에피소드는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에 올라왔으며 조회수 153만 회를 기록 중이다. 

 

이에 환경단체는 포스코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1% 정도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인데, 남극에서 온 펭수를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914만t이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7134만t으로 전체 배출량의 10%정도다. 또 계열사 포스파워는 강원도 삼척시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남극 출신의 열 살짜리 황제펭귄 펭수는 펭귄의 날을 맞아 방문한 극지연구소에서 기후 변화로 위기에 처한 고향의 펭귄들 소식을 듣고 '엄마, 아빠'를 외치며 눈물을 흘리는 펭귄"이라며 "그런데 포스코는 한국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1%에 해당하는 710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국내 기업 배출량 1위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가 펭수를 기업 브랜드 마케팅에 이용하는 일체의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사과하라"며 "당연히 그 사과에는 포스코가 과감하고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지키겠다는 진정성 있는 약속이 담겨야만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이 단체는 EBS에 "공영 교육방송인 EBS는 기후변화의 진실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 기업의 협찬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거기에 펭수까지 출연시킨 것은 무척 실망스럽다"며 "자신의 고향인 남극을 파괴하는 기업이 협찬한 방송에 펭수가 이용당한 것에 대해서도 EBS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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