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사이] 한 끗 차이라도 훌륭한 건 매한가지-랜디 존슨 그리고 랜디 존스

2019.12.21 09:59:47

 

전 야구를 좋아합니다. 특히나 메이저리그 경기에 관심이 많고요. IMF 당시 온 국민에게 희망을 줬던 박찬호 선수도 좋았지만 '빅 유닛' 랜디 존슨에게 푹 빠져있었습니다. 


각종 스포츠에 워낙 해박하신 분들이 많아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격일 수 있지만 대충 이 선수에 대해 설명하자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주무기는 최고 102마일의 강속구와 90마일의 슬라이더. 사이드암과 근접한 쓰리쿼터의 투구 동작이 특징인 투 피치 위주의 투수지만 다른 구종이 필요 없을 만큼 강력한 구위. 208cm의 장신에서 긴 팔로 내리 꽂듯 던지는 빠른 공은 경기 후반에도 150km/h대 중반 유지. 80마일 후반대에서 90마일까지 나오는 랜디 존슨의 슬라이더는 좌타자들에게 그저 공포일 뿐.


주요 기록은 △4년 연속 사이영상을 포함해 5회 수상으로 역대 2위이자 양대 리그 수상 △통산 4875개의 탈삼진은 5714개의 놀란 라이언에 이은 역대 2위 △아홉 번의 탈삼진 타이틀 홀더 △통산 6회 300K 시즌 △통산 K/9 10.6으로 2위(3000이닝 이상 던진 선수로는 1위) △메이저 유일 한 경기 무사사구 20K △양대 리그 노히트노런 △역대 최고령 퍼펙트게임(만 40세) △통산 좌타자 피안타율 .199로 1위. 그리고 2015년 페드로 마르티네즈, 존 스몰츠와 명예의 전당 입후보 첫 해에 입성.

 

기술하지 못한 기록이 아직 많지만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오른쪽 사진. 공원을 알짱거리다가 랜디 존슨 생각이 나서 찍었습니다. 어지간한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시범경기에서 나온 로또 당첨 확률을 비웃는 사건. 팬이 촬영한 비디오라 화질은 좋지 않지만 이걸로도 충분히 충격적입니다.

 

전광판에 95마일이 찍힌 공을 우연히 날아가던 비둘기가 맞아 죽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당시 한 프로그램에서 190억분의 1로 추산했었고 이 투구는 주심이 노카운트 판정을 내렸었습니다. 


 

 

그리고 이 얘기는 모르는 분들 많으시던데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서 세상을 떠난 롯데 자이언츠의 故 임수혁 선수 돕기 행사에 랜디 존슨이 자신의 별명 'Big Unit'이 새겨진 모자를 경품에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실 오늘 이 글을 끄적인 이유는 이 선수를 얘기하기 위해서입니다. 랜디 존슨(Randall David Johnson·1963.9.13.~ )과 한 끗 차이의 이름을 가진 랜디 존스(Randall Leo Jones·1950.1.12.~ )라는 선수입니다. 존슨 만큼 전설급은 아니지만 나름 출중한 성적을 기록했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거 같아서요.

 

사이영상까지 받은 선수에다가 존슨과 이름까지 비슷하지만 의외로 아는 분들이 많지 않더군요. 수많은 월드 클래스급 선수들이 세기를 건너뛰어 세간에서 잊히고 있을지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고요. 글이 대책 없이 길어지네요. 선수 설명 보태고 글 마치겠습니다.

 

존슨과 같은 좌완투수로 1972년 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지명을 받았고 이듬해인 1973년 6월 16일 메이저 데뷔해 1980년까지 있었습니다. 1981년 뉴욕 메츠로 이적해 1982년 9월 7일 이 팀에서 은퇴했습니다. 1982년 메츠에서 방출된 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었는데 1983 시즌 시작 전 재방출 끝에 은퇴를 결정했고요.

 

통산 100승 123패에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는데 1975, 1976년 두 번 올스타에 뽑혔고 1976년엔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동시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22승 14패 평균자책점 2.74)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파드리스 선수로는 존스만이 사이영상을 수상했군요.

 

이에 앞서 1975년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했고요. 1975년 올스타전에서는 세이브를 기록했고 1976년 올스타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와 승리를 따냈습니다. 


존스의 등 번호 35번은 1997년 5월 9일 파드리스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고 1999년에는 파드리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습니다. 은퇴 후에는 투수 양성에 힘을 기울였는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배리 지토를 키웠습니다. 아울러 케이터링사업가로 랜디 존스 올 아메리칸 그릴, 랜디 존스 빅 스톤 로지를 가졌고요. 


현재는 안타깝게도 선수생활 중 즐겼던 씹는 담배 탓에 재작년에 암이 발견돼 투병 중입니다. 초기 단계라 암이 목 부위를 제외한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나마 최근 기사를 보니 방사능치료와 항암치료에 많이 고통스러운 모습이라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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