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안녕~ 온라인이 대세' 국내 온라인 전자상거래시장은 언제부터?

2019.12.30 18:21:48

 

물건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는 시대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PC, 휴대전화를 통해 물건을 고르는 시대에 도달했습니다.

 

1994년 아마존과 이베이가 온라인에서 서적과 경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온라인전자상거래 역사가 시작됐는데요.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롯데가 롯데닷컴을 데이콤이 인터파크를 개설해 전자상거래를 시도했습니다. 이후 신세계닷컴, 예스24, 옥션 등 여러 업체들이 등장했고 몇몇 업체들은 인수·합병(M&A)을 거쳤고요.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내놓은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달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성장률은 14.8%를 뛰어넘었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성장률은 2.4%였습니다. 산업부는 이마저도 이달 열렸던 코리아세일페스타 덕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재처럼 예전 소비자들이 온라인 유통시장이 열광했던 것은 아닌데요. 당시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야 한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지 못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기존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재빨리 온라인에 진출했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여겼고요.

 

그러나 지난 2014년 통계청이 '온라인 소비 형태 변화에 대응해 통계를 개선·발전시키겠다'며 통계조사 속 '사이버쇼핑'이라는 명칭을 '온라인쇼핑'을 바꿨습니다. 또 산업부도 지난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발표하면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을 포함시켰는데요. 온라인 유통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한 점을 감안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온라인 유통업체가 어떻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었을까요? 우선 당시 업계 선두업체였던 G마켓, 옥션, 11번가 등의 고군분투가 한몫했습니다. 특히 2001년, 2009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가 옥션과 G마켓을 인수한 것이 단초가 됐죠.

 

당시 업계 최초 경매 사이트였던 옥션의 소비자는 얼리어답터의 성격을 띤 남성이 많았습니다. 또 이보다 늦게 시작한 옥션은 여성 고객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내세웠는데요. 합병 이후에도 별도 브랜드들의 고유 사업전략을 고수했지만, 각자 소비자들에게 통했던 전략과 파워셀러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두 업체가 닦은 길을 후발 업체들도 부지런히 따라간 결과, 지난 2001년 3조 원이었던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010년 25조 원을 넘어서게 됐습니다.

여기 더해 지난 2010년 등장한 쿠팡이 2014년 쿠팡맨을 도입하며 업체의 큰 물결을 일으켰는데요. 당시 쿠팡맨은 손편지를 써주고 포토 문자를 남기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업체들이 익일배송을 시작으로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배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이런 노력들 덕분에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해도 가격, 질, 배송 등에서 모두 만족하기에 이르렀고요.

 

기존 오프라인 업체들은 이 같은 온라인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롯데는 이커머스사업에 3조 원, 신세계는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예를 들 수가 있겠네요.

이 외에도 이마트가 올해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오프라인시장이 크게 위축되자 초저가 물품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한국체인스토어협회(KOCA)가 출판하는 '리테일매거진'에 따르면 유통업계 핵심 이슈로 '초저가와 디지털 경쟁'을 선정했습니다.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자 조금이라도 싸게 내놔 고객을 끌어모으자는 경쟁이 심화됐다는 얘기인데요. 또 앞서 말한 온라인 채널 경쟁에서 앞서고자 너도나도 만반의 채비를 갖추며 유통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대형마트는 올해 내내 기존점 둔화 및 역신장이 지속됐다"며 "그 이후 조직 개편과 오프라인 재정비가 이뤄지고 내년에도 유통업은 온·오프라인 전체적으로 재정비를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2020년 경자년의 새해가 밝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과연 내년 유통업계는 어떨까요? 적어도 올해 아쉬움은 훌훌 털어버리고 업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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