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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링에 서니 눈앞이 캄캄..한국선 경기 안 뛰겠다"

  • 작성자 : supermass
  • 작성일 : 2019-06-12 15:48:31
  • 분류 : 스포츠

10일 경기에서 1라운드에 무참하게 발린 최홍만이 인터뷰를 했는데 내용이 참... 글구 전부터 느낀 건데 댓글들 비난이 걍 비난이 아니라 최홍만 선수 걱정하는 내용이 많더구먼요. 이제 다른 일을 알아보는 게 자신을 위한 결정이라고. 여튼 인터뷰 내용 간략히 퍼왔습니다.

- 경기 결과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이번 경기만큼은 자신 있었다. 철저하게 준비했고, 컨디션도 무척 좋았다. 오랜만에 한국 팬들 앞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결과는 1분도 채 버티지 못한 허무한 패배였다. "링 위에 오르니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앞이 잘 안 보이더라. 두려움이 몰려오면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고 움츠러들었다. 상대의 펀치 횟수나 강도는 문제가 아니었다."

- 몸상태에 문제였나. "정확히 말하면 멘틀이다. 사회공포증(대인기피증)이다. 오랜 세월 사람들한테 치이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쌓여 병이 됐더라. 수년 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불명증도 심하다. 일찍 잠자리에 누워도 새벽이 돼야 잘 수 있다. 이번 시합을 준비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해외에서 경기할 때는 외국 관중이 대부분이었고,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상대적으로 편했다. 그런데 오늘 링에 오르는데 팬들 얼굴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다. 여태껏 드러난 증세 중 가장 심한 상태를 경험했다."

- 일부 네티즌의 악성 댓글 때문인가. "어차피 댓글은 잘 보지 않는다. 우연히 보게 되도 이제는 댓글 자체만으로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다만 언젠가부터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힘들다. 자극적인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내가 천하장사로 씨름판을 흔들고 격투기선수로 전향해 화려했던 시절만 기억한다. 이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고 속상하다. 2010년 이후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열심히 하는 내 모습도 받아 주면 좋겠다. 팬과 언론이 한 번이라도 좋은 모습을 봐줄 순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너무 일방적이다. 내가 죽을 만큼 잘못한 건 아니지 않나. 또 부모님은 무슨 죄가 있나.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스트레스는 무척 크다. 보이는 게 다는 아닌데…. "

- 일본에서 훈련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인가. "내가 일본이나 해외에서 지내는 이유는 말 그대로 '살기 위해서'다. 적어도 외국에선 한국에 있을 때보다 따가운 시선과 차가운 평가를 받지 않으니까. 한국에 있으면 병세가 깊어질 거라고 판단했다. 살아 있어야 좋은 날도 볼 수 있지 않나.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경기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겠다."

- 좋은 취지로 출전했다고 하지만, 체급이 한참 낮은 선수에게 패한 건 어떻게 설명하나."막상 내가 출전을 확정하니 대회사들도 욕심이 생긴 모양이었다. 말도 안 되게 체격 차가 나는 상대를 붙였다. 큰 선수와 작은 선수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흥행몰이를 하겠다는 의도였다. 뒤늦게 알았지만, 싸우는 것 자체도 흥행을 위한 일종의 쇼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그냥 서 있다가 링에서 내려왔다는 말을 들으니 속상했다. 게다가 판정으로 지는 일이 나오니, 나를 응원해 주는 한국 팬들은 속상한 마음일 거라는 점은 이해한다."

- 돈을 벌기 위해 '묻지 마(대회를 가리지 않고)' 출전을 한 건 아닌가. "돈 때문이었다면 굳이 한국에서 경기할 필요가 없다. 돈을 많이 주겠다는 해외 단체만 골라서 출전하면 된다. 한국에서 받는 파이트머니(대전료)와 해외에서 제시하는 계약금이나 파이트머니는 큰 차이가 있다. 지금도 최고 대우를 해 주겠다는 해외 단체가 여럿 있다. 아니면 독하게 마음먹고 모든 대회를 다 뛸 수도 있다. 돈이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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