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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외국인 200만 시대" 금융권 외국인 고객 유치 '돌풍'

어제(20일)는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로 제정된 세계인의 날이었는데요.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체류 외국인은 236만8000명인데 그중에서도 장기 체류 외국인은 168만8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2년 144만5000명에 비해서 61%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금융권에서도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특화점포 운영, 모바일 해외 송금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요. 

 

먼저 은행권을 살펴보면 KEB하나은행은 20일 복합 문화공간인 '컬처뱅크 5호점'을 천안역지점에 새로 개소했는데요. 이곳에 천안시 외국인주민 문화교류 지원센터와 '커뮤니티홀'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천안·아산에 사는 4만 명의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교육, 전문 의료 서비스, 외국인 모임, 벼룩시장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네요.

 

또 하나은행은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 가정 고객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에 일요 영업점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 12일 문을 연 광주광역시 광산지점까지 총 19개의 일요 영업점을 꾸렸고요. 

 

KB국민은행도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경기 안산과 화성, 평택, 의정부 등 7개 지역에 일요일에도 영업하는 '외환송금센터'를 가동 중입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4곳, 12곳의 외국인 특화점포를 갖췄고요. 

 

외국인 전용 모바일뱅킹 앱도 속속 선보여 우리은행은 이달 초 외국인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 '우리글로벌퀵송금'을 출시했습니다. 외국인 고객 전용 '우리글로벌뱅킹'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데요. 송금한도는 건당 최대 3000달러로 현재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몽골 4개국에 송금 가능합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외국인 전용 'IBK 글로벌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설했는데요. 12개 언어로 금융상품과 은행 업무를 안내합니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내 외국인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고요. 부산은행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우즈벡어, 인도네시아어 등의 6개 국어로 번역한 외국인 금융거래 가이드북을 제작했습니다.

 

카드사의 경우를 살펴볼까요? 대표적인 예로 신한카드를 들 수 있는데요. 신한카드는 코스콤과 '외국인 전용 모바일 금융플랫폼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외국인에게 통합 금융정보를 지원하고 상품을 추천합니다. 또 신한카드는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했습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와 다양한 금융상품, 코스콤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력을 결합해 외국에서 온 우리 이웃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도 잠재적 고객군으로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요. '국내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은 무시할 수 없는 규모에 이르고 계속 증가하는 만큼 보험사들도 잠재적 고객군이라는 개념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의 제언입니다. 참고로 현재 외국인근로자 보험 상품이 있는 곳은 삼성화재 한 곳뿐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