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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유발한 월경…여성 잡는 '차우파디' 개미도 분노할 미개

 

11일 현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역대 최장 기록 경신 임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여전히 으름장을 놓는 상황.  국경장벽 건설 예산 50억 달러로 맞서게 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난달 22일 0시부터 셧다운에 돌입해 하루 더 연장되면 역대 최장 기록 타이인 21일.

 

트럼프가 국경장벽 건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이민자를 막기 위해서인데 새해 첫날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으려 했던 이민자 150명을 향해 미국 국경당국이 최루탄을 발포하기도.

 

이날 월경을 시도한 이민자들은 온두라스인들로 알려졌는데 지난달 티후아나에 도착한 이민자 행렬(카라반)을 따라 온 사람들. 앞서 미 국경당국은 지난해 11월 티후아나에서 평화시위를 하던 일부 이민자들이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콘크리트 수로를 가로질러 월경을 시도하자 최루탄 발포. 

 

월경을 탓으로 돌릴 만큼 고통스러운 이슈가 한 가지 더.

 

네팔에서 생리 때문에 격리된 여성이 두 아이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9일(현지시각) 보도

 

암바 보하라라는 네팔의 여성이 두 아이와 함께 헛간으로 가 추운 날씨를 견디려 불을 피웠다가 다음 날 셋 모두 숨진 채 발견.  경찰은 밀폐된 공간에 불을 피워 이들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

힌두교에서 천둥번개의 신인 인드라. 죄가 없는 사람을 죽여 벌을 받게 되자 자신의 죄를 나무, 땅, 물 그리고 여성과 나눠 죄를 없애고자 했다는 설화. 인드라의 죄를 받게 된 때부터 여성이 생리를 했다고 해 생리는 곧 불순한 저주로 인식. 불경스러운 월경 기간 중 여성에게 닿는 것은…  

 

이는 모두 미개한 '차우파디(Chaupadi·불경한 존재) 때문. 네팔에는 여성의 생리 기간 중 가족과 격리하는 관습이 있는데, 차우파디란 생리 중인 여성이나 아기를 낳은 산모를 부정한 존재로 보고 가족으로부터 격리하는 공간. 월경혈이나 출산혈이 재앙과 불운을 몰고 온다는 힌두교의 믿음에 따른 것. 이 관습에 따르면 생리 중인 여성은 남성과 소, 종교적인 상징물, 음식과 접촉하는 것이 금지되며 이에 따라 창문이 없는 작은 오두막에 격리.

 

가까이 있으면 오염을 시키는 존재라 신의 분노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격리된 여성들은 목욕이나 화장실 사용도 할 수 없으며, 자신의 집에 들어가거나 타인 접촉도 금지. 사람은 물론 채소, 과일, 소, 유제품 등 접촉까지 금지. 수도꼭지나 우물 등 식수 접근도 제한적.

 

네팔에서는 매년 차우파디로 인한 사고가 1~2건 이상 발생하는데 대부분 동물에 물리거나 추위를 쫓기 위해 불을 피우다 질식사. 이뿐 아니라 차우파디를 하고 있는 여성들만 노리는 성폭행범도 있다고.

 

네팔 대법원은 지난 2005년 차우파디 불법 판결을 내렸으나 한 조사 결과 15~49세 네팔 여성 중 19%가 차우파디를 지키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중부와 서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50%에 육박. 특히 아참 지구의 여성 13만8000여 명 중 70% 이상이 여전히 차우파디의 억압을 견디는 상황.

 

이에 네팔 정부는 지난해 차우파디를 범죄화하는 새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오는 8월부터 시행 예정. 법안은 여성에게 차우파디를 강요할 경우 3개월 징역과 3000루피(5만원) 벌금형이 주 내용.

 

2016년 이후 차우파디로 인한 사망사고 사례

- 2016년 12월 17일 네팔 서부 아참 지구의 가즈라 마을에서 로샤니 타루와(15)가 불을 지폈다가 질식사

- 2017년 7월 7일 네팔 서부 다일레크 지역에서 삼촌 집 외양간에 격리돼 있던 툴라시 샤히(19)가 독사에 물려 사망

- 2019년 1월 8일 내팔 서부 아참 지구의 한 마을에서 격리돼 있던 가우리 바야크(21)가 불을 피우다가 질식사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