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뷰] 제5공화국, 크나큰 1.14 '대' 사건들

2024.01.14 14:14:14


남지 않았어도 될 역사의 한 때. 12.12 군사반란과 5.17 내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제왕적 정치 행보가 나라를 어지럽힌 군사정권의 암흑기.


4공화국 유신헌법에 의거해 1980년 8월27일 이미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던 전두환은 일명 체육관 선거라는 오명의 대통령 선거에서 90.11%의 득표율로 1981년 2월25일부터 1988년 2월24일까지의 제5공화국 수장 자리에 다시 오르게 됩니다. 

 

이 당시, 독재에 따른 반발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 섹스(Sex)를 내세운 '3S 정책'을 펼치며 전 국민 우민화를 노렸다는 대부분 국민의 비판이 있지만 '복지사회 건설'을 기치로 내건 경제정책은 효과를 거두고요.

 

대외적으로 국제 유가와 달러 가치, 금리의 하락이 지속하는 가운데 실시한 긴축정책은 물가 안정, 수출 실적 개선 등 폭발적 경제성장의 발판이 됐습니다. 이 결과 특히 대기업들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누렸으나 농축산물 수입자유화 탓에 농촌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도시와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기점이 되죠. (여담으로 이때 사회정책 기치였던 '정의사회 구현'은 전국 경찰서와 관공서, 학교에서 액자 등으로 걸려 시도 때도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국민의 눈을 가린 채 정의사회 구현을 부르짖던 5공화국 시절 당시인 1984년과 1987년 오늘,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큰 사건 두 건이 발생하는데요. 1987년 오늘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난 날입니다. 

 

 

그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소재 경찰청 산하 대공 수사기관이던 대공분실에서 서울대학교 학생 박종철 군이 경찰 수사관 심문을 받던 중 물고문으로 기도가 막혀 향년 21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죠. 이 사건은 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 집회를 이끌며 '호헌 철폐·독재 타도'로 대변할 수 있는 나라 전체의 민주화 운동인 6월 항쟁의 단초가 됐습니다. 

 

그리고 1984년 1월14일에는 38명 사망, 68명 부상, 3억 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생긴 당시 부산직할시 부산진구 부전동 대아호텔 화재 사고로 세간이 시끄러웠죠. 

 

이날 오전 8시쯤 대아호텔 4층 헬스클럽의 30세 종업원이 석유난로를 부주의하게 다뤄 화재가 났는데 화재 발생 전날에 인기 연예인들 공연이 있어 젊은 층이 호텔을 많이 찾은 와중에 상당수가 과음으로 쉽게 일어나지 못해 인명피해가 늘었다고 합니다.

 

이 호텔 헬스클럽은 불법 조성된 것도 모자라 이를 무마하려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뇌물까지 건넨 정황이 드러나 더욱 파장이 컸습니다. 과거 1971년 전 세계 외신에서 다룰 만큼 대규모 화재 사고였던 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 대연각호텔 화재와 규모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다를 게 없었거든요. 결국 불을 낸 직원, 호텔 회장과 사장 및 임직원, 관련 공무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고요.

 

화재 이후 대아호텔은 수리작업을 거쳐 한동안 영업하다가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모기업인 대아기업이 부도를 내 경매 물건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다가 2001년 10월 한 부동산업체가 인수해 현재 다른 건물이 들어섰고요.

 

하여튼 ''아호텔 화재는 161명이 목숨을 잃은 ''연각호텔 화재, 88명이 희생당한 ''왕코너 화재사고와 함께 제5공화국 최악의 화재 사고인데 우연의 일치인지 사건명이 모두 대자로 시작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

2024.04.29 (월)

  • 동두천 1.0℃흐림
  • 강릉 1.3℃흐림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고창 6.7℃흐림
  • 제주 10.7℃흐림
  • 강화 2.2℃흐림
  • 보은 3.2℃흐림
  • 금산 4.4℃흐림
  • 강진군 8.7℃흐림
  • 경주시 6.7℃흐림
  • 거제 8.0℃흐림
기상청 제공

상호(제호) : 이슈에디코 l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대로1길 18 l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5210 대표전화 : 070-8098-7526 l 대표메일 : eigig@issueedico.co.kr l 발행·등록일자 : 2018년 5월 22일 l 발행·편집인 : 정금철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은 발행·편집인이며 대표전화 및 대표메일로 문의 가능합니다. Copyright © Issueedic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