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경제] 인공지능(AI) 수요 확장에 전 세계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망이 한국은행(한은)에서 제기됐다. 더불어 중동 사태 여파에 따른 반도체 공급 차질도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12일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세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반도체 수요는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과거 확장기보다 제약이 커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AI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제품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전 품목으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 AI용 서버에서 고성능 연산을 담당하는 AI 가속기에 탑재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올랐으며 AI 추론 성능을 높이기 위한 범용 D램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공급 속도는 더디다. 한은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신규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이후에야 공급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건설 중인 SK하이닉스 용인 캠퍼스와 마이크론 신규 공장은 내년 하반기, 삼성전자 평택 5공장은 오는 2028년부터 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런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고 예측했다. 이 외에도 반도체 경기 하락 전환 시점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AI 투자 수익성 ▲빅테크의 지속적인 자금 확보 여부 ▲중국 기업의 추격 속도 등을 거론했다.
특히 중국 메모리 기업의 약진은 주요 변수다. 한은은 현재 중국 기술력이 HBM과 범용 D램 분야에서 국내 기업보다 약 4년가량 뒤처진 것으로 평가했지만, 공격적인 증설이 진행되면 시장 영향력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한은은 중동 사태에 따른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유가와 금리 상승,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에도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기 때문. 주요 빅테크 기업 역시 기존 투자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은은 "전쟁 상황이 심각해지고 장기화하면 전체적인 수요 감소와 예상치 못한 공급망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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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속기(엔비디아 GPU 등)는 대규모 AI 연산을 처리하는 핵심 칩. 연산 속도가 빠를수록 데이터를 더 빨리 공급해 줄 메모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대역폭을 극대화한 게 HBM. AI 가속기 1개에 HBM 여러 개가 탑재.
AI 추론은 학습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활용하는 단계며 상대적으로 범용 D램이 많이 사용. AI 서비스가 확산될수록 추론용 범용 D램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글로벌 D램 시장의 약 95% 과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