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12번 포기하고 싶지만..아들 너무 보고 싶어

  • 2021-04-16 10:06:56
  • 하춘하




그리고 참사 7주기를 맞은 준형이 아버지의 마음...

- 안타깝고, 힘들고, 지치고…정말 하루에도 12번씩 포기하고 싶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사건이) 내 일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 일이라는 거다.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아들이 너무 보고 싶다. 오늘도 아들 친구놈 생일이라서 (평택서호)추모공원에 갔다왔는데…'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노력할 수 있을까' 하는데 잘 안 된다(웃음).

유가족들은 3월달부터 몸이 아프다. 몸이 먼저 반응을 하고 기억하고 있더라. 언제부턴가 집에 들어가면 자기 전에 꼭 다짐을 한다. 내가 꼭 준형이하고 둘이 (대화하듯) 혼잣말을 하는 거다. 중얼중얼 하는데 '오늘 아빠 잘했어?', '아빠가 오늘 열심히 한 거 같아?' 이런 식으로….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면 미친놈이라 할 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집사람과 자주 대화를 한다. 4주기 지나고 최대한 할 만큼 하고 '가려고' 했었는데 저를 잡아준 사람이다. 외롭단 감정도 사치라고 생각했다. 유가족들은 몸이 아파도 아이들한테 미안하다 생각해서 병원에 잘 안 간다. 내 몸 치료받는 것조차 미안하니까…. 솔직히 말해서 지금 가장 우려되는 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부모님이 없어야 한다는 거다. 트라우마란 게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고, 계기만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이 자리에 오래 있다 보니 다른 참사를 겪은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도 하나씩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아픈 사람들'을 위한 공익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


자식을 잃은 상처가 치유될까요? 죄송할 뿐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미쳐돌아가고.

  • 59와썹
    2021-04-16 17:31

    걍 멋도 모르고 있다가 가슴이...

  • 구룡성의미닫이문
    2021-04-16 17:04

    부끄럽지 않은 세상 만들 게 하늘에서 도와줘 얘들아...

  • 일용소독자
    2021-04-16 14:54

    얘들아 미안하다 하늘에서 부모님들 잘 지켜줘ㅠㅠㅠ

  • 이노세의우울
    2021-04-16 13:38

    이런 사람들에게 어찌... 자식 가진 부모들도 세월호에 매몰찬 인간들이 있던데 대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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