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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위원장, 5대 금융지주회장과 회동…가계부채 '신신당부'

 

[IE 금융] 금융위원회(금융위) 고승범 위원장이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가계부채 위험관리를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에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당근도 내밀었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고승범 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취임 전부터 강조했던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하며 5대 금융지주가 적극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현재 5대 금융지주의 가계대출은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의 약 4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 때 발생할 수 있는 풍선효과 차단을 위해 계열 제2금융권 관리도 당부했다.

 

이 같은 부탁에 회장단들은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자산버블을 부추기는 가계대출이 없는지 직접 점검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극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적극 협조하겠다고도 했다. 이들이 이렇게 답변한 만큼 은행,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들 대출의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승범 위원장은 대출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를 요구하면서도 '시장친화적인 정책'으로 이들 회장단을 달랬다. 그는 "금리, 수수료, 배당 등 경영판단 사항 등에 대해 원칙적으로 금융사의 자율적인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여기 더해 금융 안정과 거시건전성 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등 정책목적상 불가피한 개입이 있을 때도 최소한의 개입만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날 회장단은 금융환경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된 만큼 금융사의 창의와 혁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금융규제 체계 개선을 고승범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 밖에도 이달 말 종료 시한이 다가온 자영업자·소상공인 만기연장·상환유예에 대해서도 의논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