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오후 LG전자가 서울 양평동 그라운드220에서 2026년형 TV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세 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했는데요.
LG전자의 독보적인 기술이 눈에 띄는 올레드(OLED), 선을 완전히 없앤 무선 월페이퍼 TV, LCD(Liquid Crystal Display Television) 진영에서 등장한 마이크로 RGB. 각각의 얘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밝기 최대 3.9배, 반사광 절반' 올레드 에보 (G6·C6·B6)
이번 LG전자 올레드 신제품 키워드는 밝기와 반사 억제 등 대략 두 가지로 나뉩니다. 3세대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알파11'을 탑재해 전작(B6 기준) 대비 밝기를 최대 3.9배 끌어올린 데다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 기술을 더했죠.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 기술은 빛을 산란시키는 게 아닌, 아예 소멸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통창 있는 거실 낮 환경에서도 퍼펙트 블랙이 유지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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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배 전작 대비 밝기 |
1/2 빛 반사 감소 |
5.6배 AI 처리 성능 향상 |
퍼펙트 블랙은 OLED 패널의 대표 특징 중 하나인데요. 명암비가 높을수록 화면 속 깊이, 입체, 디테일이 살아나는데, 어두운 장면이 많은 영화·드라마에서 특히 큰 차이가 납니다. 퍼펙트 컬러는 퍼펙트 블랙을 기반으로 색 순도와 정확도를 극대화한 표현력이고요. 이를 결합하면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이 섞인 장면에서도 색 왜곡이 적습니다.
AI 기능도 강화됐습니다. webOS26에 구글 제미나이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을 모두 탑재해 필요에 따라 골라 쓸 수 있고요. 가족 구성원 목소리를 최대 10명까지 등록해 자동으로 계정을 바꿔주는 '보이스 ID'도 특별한 기능입니다. 아빠가 말하면 아빠 계정, 딸이 말하면 딸 계정으로 전환되는 식이라네요.
가격 얘기가 나왔습니다. 국내 출하가는 65형 기준 329만(B6)~379만 원(C6), 77형은 569만(B6)~870만 원(G6), 83형은 790만(B6)~1300만 원(G6)입니다. 가격 인하 대신 '프리미엄 가치 유지'를 택한 것이죠.
이와 관련해 백선필 디스플레이 CX담당 상무는 "올레드 가격 인하는 패널이 아니라 부자재에서 찾아야 하고 그런 식으로 제품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품위는 낮추지 않을 것"이라며 "'렉서스' 급인 올레드를 '아반떼' 급으로 떨어뜨릴 일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CES 2026서 호평" 올레드 에보 W6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월페이퍼 올레드를 선보인 시기는 지난 2017년입니다. 당시에도 TV 본체는 얇았지만 메인보드가 아래 달려 있고 유선으로 연결됐었죠. 이와 관련해 "밑에 지저분하게 선이 있는 건 별로 재미가 없잖아요"라는 말이 백 상무 입에서 나왔는데, 사실 그게 9년짜리 숙제였던 셈입니다.
W6 두께는 9mm대, 연필 한 자루 수준이며 그 안에 패널·파워보드·메인보드·스피커를 전부 집어넣었습니다. 셋톱박스 같은 주변 기기는 기존보다 35% 작아진 '제로 커넥트 박스'에 연결하는데, TV 전면 기준 최대 20m 거리에서도 신호 손실이 없다고 합니다. 단, 우드·글래스는 통과하지만 메탈은 안 된다고 하니 인테리어 소재 확인은 필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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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mm TV 두께 |
20m 무선 전송 거리 |
35%↓ 커넥트 박스 소형화 |
사운드 구성도 달라졌습니다. TV 본체에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별도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 커넥트' 기반의 무선 스피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이것봐라] 스피커 위치 자유롭게…돌비 애트모스 결합 LG 홈 오디오 '사운드 스위트')'와 연동하면 최대 50가지 조합으로 입체 음향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 덕분에 CES 2026에서 해외 매체들이 잇따라 최고 제품상을 줬던 제품이고요.
백 상무는 가격가 형성에 대해 "G 시리즈를 살 수 있는 고객이 '비싸긴 한데, 보고 나면 이 정도면 살 만한데?' 할 수 있는 가격으로 맞추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올레드로 LCD 다시 쓰다…마이크로 RGB 에보
이날 설명회에서 묵직하게 등장한 제품은 '마이크로 RGB 에보'였습니다. LCD이지만 기존 LCD와는 다르거든요. 기존 LCD는 백라이트로 블루 LED만 썼는데, 이번엔 레드·그린·블루 세 가지를 동시에 사용하는 마이크로 RGB 방식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방송 표준(BT2020)·디지털 시네마 표준(DCI-P3)·사진·그래픽 표준(Adobe RGB) 세 가지를 동시에 충족하는 '트리플 100% 컬러 인증'을 받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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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 트리플 100% 컬러 인증 |
100형 마이크로RGB 최대 사이즈 |
115형 QNED 최대 사이즈 |
백 상무는 "기본적으로 올레드가 LCD보다 명암비·반응속도·밝기·컬러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만, 마이크로 RGB는 컬러만큼은 올레드와 유사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제언했습니다. LCD를 버리지 않겠다는 신호인 동시에 저가 라인업을 추구하는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했습니다.
여기 더해 올레드 신제품과 동일한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LG전자가 그간 올레드에서 쌓은 여러 노하우를 LCD에 이식했습니다. 라인업은 최대 100형까지 갖췄으며 QNED는 115형도 있습니다.
설명회 말미에 백 상무는 매년 설명회 때마다 '올해 상품이 제일 좋다'고 언급하지만, 내년에도 또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올해는 세 장의 패를 꺼낸 LG전자의 다음 판이 궁금해집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