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약 3년간 벌어졌던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 간 '곰표 밀맥주' 분쟁이 끝났다. 이에 따라 양 사는 관련한 모든 소송을 취하, 상생협력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세븐브로이-대한제분 상생협력기금 출연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민병덕 위원장, 송재봉·김남근·이강일 국회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국회의원, 국회의장실 이원정 정책수석과 중기부 한성숙 장관, 세븐브로이 김강삼 대표, 대한제분 이진성 대표가 참석했다.
◇'곰표 밀맥주 시즌2' 둘러싼 세븐브로이 vs 대한제분 갈등 발발
앞서 지난 2020년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는 '곰표 밀맥주 시즌1'을 함께 선보이면서 엄청난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상품은 대한제분 곰표 브랜드에 세븐브로이맥주의 수제맥주 맛을 더했는데, 양 사는 상표권 계약을 맺고 세븐브로이에서 제조·유통·판매를 진행했었다. 출시 이후 3년간 이 상품 판매량은 5850만 캔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2023년 3월 31일 자로 상표권 계약이 끝나자, 대한제분은 곰표밀맥주 제조사 선정에 대해 경쟁 입찰을 시행했다. 재계약을 원했던 세븐브로이는 입찰에 참여했지만, 탈락했고 제주맥주가 선정됐고 대한제분은 제주맥주와 함께 곰표밀맥주 시즌2를 내놨다.
이에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이 자사 기술을 부당하게 이용해 곰표밀맥주 시즌2를 제조했다며 판매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당시 세븐브로이 측은 "시즌2 맛이 세븐브로이가 개발하고 생산·판매한 시즌1 맛과 동일하다"며 "사업 활동을 방해할 목적으로 사업 노하우와 맥주 성분을 탈취한 뒤 경쟁사를 통해 동일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제분은 입장문을 내고 유감 표시와 함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대한제분은 "곰표밀맥주 시즌2는 제주맥주와 독자적인 레시피로 생산되는 제품"이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단정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을 왜곡하는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세븐브로이 매출은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지난해 5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한제분 곰표밀맥주 시즌2도 이 같은 논란에 화제성을 잃었다.
◇중기부 통한 조정 시작…소송 종지부·세븐브로이 경영 안정 위한 기금 출연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9월 중기부 기술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계속해 대한제분과의 논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과 올해 1월 2차 조정 이후 지난달 20일 위원회가 양측에 최종 조정안을 제시했으며 양 사는 지난 7일 조정안에 날인하면서 최종 합의했다.
또 이들 업체는 각종 소송과 모든 신고를 취하하기로 했다. 대한제분의 경우 상생협력기금 23억 원을 출연해 세븐브로이 경영 안정과 기술 개발,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기부 한성숙 장관은 "이번 합의는 장기간 이어온 법적 분쟁이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중재를 이끈 송재봉 의원은 "분쟁이 최종 합의에 이르렀고 상생협력기금 출연식으로 후속 조치를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사례는 기술 분쟁을 대립이 아닌, 조정과 합의로 풀어낼 수 있다는 점과 그 결과를 상생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