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E 금융] 국내은행의 지난 2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상승하며 작년 5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중소법인 대출 위주로 연체율이 오르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산건전성 관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62%로 1월 말 0.56%보다 0.06%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해 4월 말(0.58%)과 비교해도 0.04%p 높은 수준이다. 당국은 한 달 이상 원리금 납부를 지체하면 연체로 판단한다.
2월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 대비 0.01%p 뛰었다. 신규 연체액은 전월 2조8000억 원보다 2000억 원 늘어난 3조 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 원으로 지난달과 유사했다. 연체율은 작년 5월 0.64%까지 뛰었다가 같은 해 12월 0.50%까지 낮아졌지만, 올해 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 살피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눈에 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 0.67% 대비 0.09%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과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전월 대비 0.06%p, 0.1%p 늘어난 0.19%, 0.92%였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은 1.02%로 전월 0.89%보다 무려 0.13%p 상승하며 1%대를 넘겼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의 경우 0.78%로 0.07%p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03%p 오른 0.45%로 상승 폭을 키웠다. 여기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31%, 신용대출을 포함한 비(非)주담대 연체율은 0.9로 각각 1월보다 0.02%p, 0.06%p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신규 발생 연체채권이 2000억 원 급증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중소법인 연체율 상승세에 대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연체율과 부실채권 발생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높이고 은행권에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부실채권 상·매각과 같은 정리를 독려할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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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연체율(0.62%)은 현재 쌓여 있는 전체 연체 잔액 비율, 신규 연체율(0.12%)은 당월 새로 발생한 연체 비율. 특히 신규 연체율은 높아질수록 누적 연체율도 오르는 만큼 선행 지표 역할.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대출 부실화를 대비해 미리 이익에서 떼어 두는 손실 준비금.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 부실이 발생했을 때 은행 건전성 유지.
주담대 연체율이 비주담대보다 낮은 이유는 주담대의 경우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있어 채무자가 집을 지키기 위해 다른 지출을 줄여서라도 상환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 이와 달리 비주담대는 담보가 없어 상환 의지가 상대적으로 낮고 부실화 속도도 빠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