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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연 비대면 헌금…은행권 '디지털 종교 서비스' 공략 가속

 

[IE 금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당시 종교활동이 비대면으로 이뤄지자 등장했던 은행권 '디지털 헌금' 서비스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고객을 모으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정부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종교시설을 통해 증가하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해 우려하며 종교계에 정규 예배·미사·법회 등 종교활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을 부탁한 바 있다. 이후 비대면 방식으로 헌금을 내려는 수요가 늘자 당시 은행권은 현금 보유액이 많은 종교 고객을 자사 은행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 관련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고 현재까지 여러 번의 개편을 거쳐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서비스를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KB국민은행이다. 이 은행은 2020년 9월 개신교 성도 및 개신교 교회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헌금바구니'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헌금봉투 색상, 성경문구 설정을 통해 실제 헌금봉투처럼 구현했으며 교회는 헌금 내역, 기도 제목을 간편하게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

 

 

이후 KB국민은행은 디지털헌금바구니에서 더 나아가 지난 2023년 6월 기독교·불교·천주교·기부단체 등에 돈을 보낼 수 있는 'KB마음더하기'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했다.

 

이날 기준 앱에 등록된 업체를 파악한 결과 ▲교회 360여 곳 ▲성당 5곳 ▲사찰 80여 곳 ▲기부단체 415여 곳으로 대략 총 860곳으로 집계됐다. 이곳에서는 정기적으로 원하는 금액을 자동 납부할 수 있으며 연말정산 영수증 발급도 가능하다.

 

 

하나은행도 KB국민은행과 비슷한 시기에 '하나원큐 모바일헌금'을 공개했다. 이곳을 통해 교인은 간편이체로 쉽게 헌금할 수 있으며 종교단체는 헌금 내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무엇보다 교회의 사적 영역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모바일헌금시스템(CMS)은 교회 내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지난 2023년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와 함께 세계 최초 천주교 비대면 봉헌 서비스인 '가톨릭페이'를 구축했다. 이 서비스는 천주교 공식 모바일 앱 '가톨릭 하상'과 연동했으며 온·오프라인 봉헌과 함께 신자 간 간편 송금도 할 수 있다.

 

 

신자는 실시간으로 자신의 봉헌 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현금 봉헌으로 받지 못했던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가톨릭페이를 통해 가능하다. 우리은행이 공개한 수치를 보면 현재 가톨릭 하상 앱 가입자 수는 11만7000명, 가톨릭페이 가입자 수는 8만1000명에 이른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추후 가톨릭페이 사용 교구 수를 기존 6개에서 10개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또 '2027 세계청년대회'를 대비해 국내 신자들의 기부금 납부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불교와 손을 잡고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지난달 11일 이 은행은 대한불교조계종과 '전략적 협업 및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신도 관리 체계 디지털화와 금융과 연계한 편의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한 것.

 

조계종은 지난 1994년부터 운영한 기존 신도 등록 제도를 현대에 맞게 체계적으로 개편하고 디지털 포교 관리 강화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신도증 겸용 전용 카드 발급·이용 활성화 ▲신도 관리 디지털 통합 플랫폼 구축 ▲신행 생활과 연계한 신규 사업 발굴·공동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이행할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현금 헌금은 영수증 없이 내는 경우 세액공제를 받기 어렵지만, 디지털 헌금은 거래 기록이 남아 종교단체 기부금 세액공제(15~30%)를 적용 가능.

 

세계청년대회(WYD)는 가톨릭 교황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청년 신앙 집회로 3~5년마다 개최. 2027년 대회는 서울에서 열릴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