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삼성전자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제시한 성과급안을 거부하며 조건 없이 만날 것을 요구했다. 이로써 초기업노조가 오는 22일부터 내달 7일까지 총파업을 강행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15일 삼성전자는 오전 10시를 조금 시각 넘긴 초기업노조 공문 회신을 통해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에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에 대해 재원을 영업이익 10%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20% 중 선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제도화 및 상한 폐지 요구와 관련해서는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추가 상한이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그러면서 사측은 "협상 타결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바람에 부응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하자"며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요청했다.
앞서 전날 초기업노조는 대화를 원한다면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노조가 제시한 성과급안에 대한 답을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가 직접 갖고 와야 한다는 공문을 회사에 발송했다.
노조는 "이미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합의를 위해 기존 요구안을 낮추는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하지만 회사는 기존 입장만 고수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건에 대해 사측의 확실한 대화 의지가 확인될 경우에만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해진 시간 내 답변이 없다면 예정대로 총파업을 진행하겠다는 말도 보탰다.
현재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연봉 50% 수준인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는 내용을 제도화하자고 요구한 상태다. 이를 두고 노사는 지난 11~12일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공문을 받은 이후 초기업노조는 "이는 우리에게 보내는 공문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며 "교섭은 언제든 할 수 있기에 총파업이 끝난 6월에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초기업 노조가 지난 13일까지 집계한 파업 참여 인원은 약 4만2000명이며, 최소 5만 명이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영현 대표는 최근 임원 대상의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파업을 의식한 듯 "여러모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고 시장의 조명을 받고 있지만, 경영 활동은 유지돼야 한다"며 "각 사업부가 경영 활동만큼은 잘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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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는 삼성전자가 사업부별 연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급이며 연봉의 최대 50%가 상한. EVA는 세후 영업이익에서 투하자본비용을 차감한 지표며 단순 영업이익보다 자본 효율성을 반영한 성과 측정 방식.
파업권은 헌법 제33조가 보장하는 근로자의 기본권이며 단결권, 단체교섭권과 함께 노동3권 구성. 합법적인 파업이 되려면 노동쟁의 발생 신고, 조정 절차 거침, 조합원 찬반투표 가결 등 절차 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