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사회] 대지의 진동은 쉽사리 체험하기 힘든 일이지만 누구든 느끼고 싶지 않은 공포이기도 하다. 1978년 계기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지난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이 조기경보를 발령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관측 후 약 27초로 진앙 인근에서는 경보가 울리기 한참 전에 이미 강한 진동이 지나간 뒤였다.
이듬해 포항 규모 5.4 지진에서는 19초, 2021년 체계 개선 이후 5~10초까지 단축됐다. 그래도 진앙에 가까운 곳은 여전히 경보보다 지진파가 먼저 도달하는 사각지대가 남았다.
기상청이 15일 내놓은 '현장경보로, 더 빨라진 지진조기경보 강한 지진 발생 시 진앙 인근 3~5초 이내 경보 발령'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 사각지대를 메우고자 '지진현장경보 대국민 서비스'를 오는 28일부터 시행한다. 지진 발생 후 3~5초 이내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기존보다 최대 5초 빠른 경보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지난 10여 년간 국가지진관측망 확충 사업을 통해 2015년 조기경보 첫 시행 당시 195개였던 관측소를 550개(2026년 1월 기준)까지 늘리는 동시에 관측소 간 평균 거리도 22.6㎞에서 13.5㎞로 조밀해져 지진 발생 후 약 3초 이내 관측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게 됐다.
그러나 이 체계에서도 한계는 있었다. 기존 지진조기경보는 최초 관측 후 5~10초 내에 발령되는데, 진앙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피해를 일으키는 S파가 경보보다 먼저 도착하는 빈틈이 생긴다. 보도자료에 기재된 기상청 분석대로라면 기존 체계에서 지진 발생 10초 후 경보를 발령할 경우 사각지대 면적은 약 3846㎢에 이른다.
여기 대응해 기상청은 기존 조기경보에 '지진현장경보'를 결합한 2단계 경보 체계를 마련했다. 현장경보는 원래 2022년 8월부터 재난관리책임기관과 국가핵심기반 시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왔는데 이번에 일반 국민까지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1단계 지진현장경보는 최대 예상진도 VI(6) 이상의 강한 지진동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 지진 최초 관측 후 약 3~5초 사이 관측지점 반경 40㎞ 이내 시군구 단위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다. 2단계 지진조기경보는 기존과 같이 규모 5.0 이상일 때 발령하며, 최초 관측 후 5~10초 이내 전국에 지진 발생 위치, 규모, 시각 등 상세 정보가 포함된 긴급재난문자를 보낸다.
재작년 6월, 전북 부안의 규모 4.8 지진에 이 체계를 적용하면 현장경보는 최초 관측 후 4초(지진 발생 후 6초) 만에 부안군 일대 12개 시군구, 이어 조기경보는 관측 후 9초(지진 발생 후 11초)에 예상진도 III 이상인 90개 시군구에 발송된다. 사각지대 면적은 3846㎢에서 961.6㎢로 약 75% 줄어든다.
짧다면 짧은 5초지만 지진 앞에서 생사가 갈리기 충분한 시간이다. 보도자료 첨부 자료 중 '붙임3 지진 탐지 시간 단축 효과(예시)'는 경보 수신 후 2초면 지진 인식 후 행동을 시작할 수 있고, 5초는 근거리 대피, 10초면 건물 밖으로 탈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이미지로 알려준다. 경보를 5초 빨리 받는 것이 80%의 생명 보호와 90%의 생명 보호를 가르는 차이다.
2016년 경주 규모 5.8, 2017년 포항 규모 5.4, 2024년 부안 규모 4.8까지 최근 10년간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이어졌듯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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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생활정보
지진현장경보 긴급재난문자는 기존 재난문자와 같은 방식으로 별도 앱 설치 없이 자동 수신. 다만 휴대전화의 긴급재난문자 수신 설정이 꺼져 있으면 받을 수 없으므로 설정 확인 필수. 안드로이드는 설정→안전 및 긴급→긴급재난문자, 아이폰은 설정→알림→정부 경보에서 확인.
지진 발생 시 실내에서는 탁자 아래로 들어가 머리와 몸을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 후 출구 확보. 실외에서는 건물에서 떨어져 넓은 공간으로 이동. 엘리베이터 안이라면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가장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려 계단으로 대피.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에서 지진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설정 시 지진 발생 위치·규모·진도 등 상세 정보를 자동 푸시로 전송.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https://www.weather.go.kr/w/index.do)에서도 지진 정보 조회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