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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장기화에 주담대 금리 7% 돌파…깊어지는 차주 시름

 

[IE 금융] 장기화된 중동사태에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올라가며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43~7.03%로 상단이 다시 7%대를 돌파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를 넘긴 뒤 다시 6%대로 떨어졌지만, 이달 다시 7%대까지 상승한 것.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여파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4.6%대, 30년물 금리는 연 5%대로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리스크가 일으킨 고유가, 고물가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커졌기 때문.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난다.

 

이런 국제 상황은 국내로 고스란히 전이됐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4.279%로 지난 202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가리켰다.

 

여기 더해 지난달 변동형 주담대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 대비 0.08%포인트(p) 뛴 와중에 변동형 주담대를 택한 이들도 늘었다. 한국은행(한은)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예금은행이 지난 3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39.2%로 전월 대비 10.3%p 증가한 것. 이 역시 지난 2022년 6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이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주담대 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담대 평균금리가 지난주 6.45%에서 6.49%까지 올랐다며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영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5% 기준 2년 고정형 모기지 금리는 5%대까지 뛰었다.

 

이와 관련해 옥스퍼드대 존 뮬바우어 교수는 "갈등이 커질수록 세계 경제가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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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고정금리는 통상 은행채·금융채와 같은 시장금리에 연동되며 변동금리는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주요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 비용을 반영해 매월 산출.

 

미국 국채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기 투자의 무위험 수익률 기준으로 활용되며 전 세계 주담대·회사채·신흥국 금리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침.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며 통화정책을 통해 대응하기 가장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꼽힘. 대표 사례는 1970년대 두 차례 오일쇼크로 촉발된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당시 연준에서는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려 물가를 잡았지만, 경기 침체를 동반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