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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코스피 사이드카 34번…주범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IE 금융] 올해 국내 코스피가 한때 9000선까지 오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활황인 동시에 일시효력 정지(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하며 크게 요동치고 있다.


올해 사이드카 코스피 34번·코스닥 20번…서킷브레이커도 6번 발동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사이드카는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33번, 코스닥에서 19번 등장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2시54분께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보다 60.60포인트(5.13%) 뛰자 매수 사이드카가 울렸다. 이어 오후 1시8분에는 코스닥150 선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4.80포인트(6.04%) 상승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1분간 5% 이상 오르면 5분간 거래가 정지된다. 코스닥의 경우 코스닥150 선물 가격과 코스닥150 지수가 1분간 6% 이상, 3% 이상 상승세를 타면 발생한다. 특히 코스피 사이드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전체 기록인 26번을 이미 넘긴 수준이다.

 

시장 전체의 거래가 잠시 멈추는 서킷브레이커도 올해만 6번으로 전체(12번)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동안 이어지면 20분간 시장이 정지되는 완화 장치인데, 지난 2000년에 처음 도입됐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에 자금 집중…기초자산 변동성 '확대' 


이처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요인에는 가장 먼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언급된다.

 

지난 5월 27일 등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는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 상장 첫날부터 흥행 가도를 달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단일 기초자산의 일간 변동률을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지수나 10개 종목 이상을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만 있었지만, 단일종목을 기초로 하는 상품은 올해 처음 나왔다.

 

상품 출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주에 레버리지 자금이 집중되자, 현물과 선물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실제 출시일 이후 발생한 코스피 사이드카는 16번으로 올해 발동한 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 두 기업의 주가가 무너지면 코스피 전체가 흔들리기 십상이다. 여기 더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배율을 맞추고자 현물이나 선물 포지션을 리밸런싱(자동 조정)하는데 여기서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추가 매수, 하락 시 추가 매도하면서 현물시장을 흔든 것.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이 활발한 미국은 상품 속 단일종목 비중이 약 8%여서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200 기준 시가총액의 65%에 달하는데, 이 상품만 편입된 레버리지 ETF는 유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신현용 연구원은 "기초자산 주가 변동폭이 클수록 레버리지 유지를 위한 리밸런싱이 확대돼 다시 기초자산 변동성을 증폭시킨다"며 "이 상품이 앞으로 변동성에 미칠 영향이 지금보다 더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한은) 역시 최근 국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확산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이 담긴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일례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로 사흘간 주가가 약 12% 하락했는데, 이 기간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대다수가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 중 타이거(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3.81% 떨어지며 하락세 1위를 차지했다.


일각서 상장폐지 주장 등장…정부 "회의서 자세히 살필 예정"


현재 일각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폐지 주장까지 나돌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재정경제부(재경부), 금융위원회(금융위) 및 금융감독원(금감원), 한은이 참여하는 시장상황 점검회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처음 도입된 제도인 만큼, 보완이 필요하면 회의에서 논의 후 결정을 내려주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ETF가) 운영된 지 한 달 반 지났으니 운영 과정에서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보탰다. 자본시장연구원 장근혁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자들도 주가 상승 이후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과 종목 쏠림 위험을 감안해 위험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시장 유동성에 기여할 수 있지만 변동성을 확대해 투자 난이도를 높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상품 구조와 위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 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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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은 ETF가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장 마감 전후로 보유 포지션을 자동 조정하는 과정. 레버리지 ETF의 경우 기초자산이 오르면 추가 매수, 내리면 추가 매도를 해야 목표 두 배 배율 유지.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1987년 미국 블랙먼데이에서 유래. 당시 다우존스 지수가 하루 22.6% 폭락하는 사태를 겪은 뒤 급격한 시장 붕괴를 막는 안전장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