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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 채점표] ①KB금융 ESG 성적표, 다음이 기대되는 한 칸

2년 후, 이 보고서는 채점표가 된다.

 

오는 2028년부터 KSSB(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기후공시 기준이 의무 적용되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단순 홍보 책자가 아닌 법적 구속력을 가진 공시 문서로 탈바꿈한다. 정부는 지속가능성 정보를 자본시장법상 사업보고서에 담도록 할 방침이며 연내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허위 기재나 누락이 있으면 경영진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도입 초기 3년간 면책 장치를 두되, 고의적인 그린워싱에는 손해배상과 행정책임을 묻기로 했다. 매해 여름 조용히 발간되던 이 보고서가 갑자기 무거워진 이유다.

 

KB금융그룹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올해부터 보고서를 ▲투자자용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평가기관·애널리스트 대상 '데이터북' ▲고객·임직원용 '스토리북'에 이르는 3권 체계로 개편하면서 독자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를 꾀한 것.

 

 

성적표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다. ESG채권 발행 잔액은 19조7000억 원으로 늘었으며 내부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약 6400tCO₂eq 줄었다. 사회공헌 투자금액은 5142억 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고 KB국민은행은 국가고객만족도(NCSI) 시중은행 부문 11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재무 성과도 당기순이익 5조8000억 원, 주주환원율 52.4%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환경과 사회공헌, 고객만족도, 재무 등 모든 숫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다만 취약계층 채용률은 로드맵 목표와 추이가 달랐다. 앞서 지난 2022년 KB금융은 'KB Diversity 2027 로드맵'을 통해 내년까지 보훈·장애인·글로벌 가정·북한이탈주민·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채용률을 15%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수치는 2023년 13%에서 2024년 8.9%, 2025년 8.5%로 3년 연속 내림세다. 숫자로 환산하면 2023년 164명에서 2025년 90명, 2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취약계층 채용 중 장애인 직원 채용 수는 2023년 395명에서 2025년 468명으로 꾸준히 늘었음에도 전체 채용률이 떨어지며 세부 항목 간 명확한 온도차가 감지됐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최근 2년간 탈북민·다문화가정 쪽 지원자가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소폭 하락했다"며 "올해는 'KB Diversity 2027'을 기반 삼아 계열사별 채용 목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취약계층 채용률이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KB금융이 실천 중인 KB Diversity 2027은 채용·성별·역량 다양성을 중점으로 14개의 다양성 지표를 설정한 뒤 이 중 7개 핵심지표를 선정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일례로 KB금융 대다수 계열사는 발달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브라보비버' 지분 투자를 통해 간접 고용 기반을 넓혔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경우 2021년부터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ESG 동반성장' 부문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KB금융이 제시한 'KB Diversity 2027'의 목표 달성 시점은 내년이다. 내년 보고서가 이러한 약속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첫 번째 채점표라면, 2028년부터는 이 같은 성과가 법적 공시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ESG 목표와 실제 성과를 바라보는 시장의 검증도 한층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