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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봐라] 핫한 냉동고, 그렇지 못한 화면…우주떡집의 다른 성적표

 

우리나라 예능계의 대표 연출자 가운데 한 명인 나영석 PD의 tvN 예능 '우주떡집'이 시청률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관련 기사는 많은데 시청률을 키워드로 넣어 검색하면 부정적인 보도만 시야에 걸립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9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1.8%를 기록했는데요. 2회 때 찍은 자체 최고 3.0%에서 한참 내려온 수치입니다. '뿅뿅 지구오락실'의 스핀오프로 출발해 전남 고흥에서 떡집을 꾸리던 코미디언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래퍼 이영지, 아이브 안유진이 서울 연희동 2호점으로 무대를 옮긴 후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죠.

 

그런데 화면 밖은 다른 세상입니다. 이달 9일 롯데웰푸드가 밝힌 내용대로라면 이 프로그램과 손잡고 내놓은 '찰떡아이스 IN 우주떡집 흑임자인절미' 초도 물량 50만 개가 출시 닷새 만에 동이 났다네요.

 

공식 온라인몰 스위트몰에서 클릭커 굿즈를 얹어 500세트 한정으로 연 예약판매도 18시간 만에 끝이 났다고 합니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품절이 이어지자 회사는 긴급 추가 생산에 돌입해 2차 예약판매까지 전개했고요.

 

이 제품의 아이디어가 나온 건 지난달 21일 방송분입니다. 고흥 매장에서 간식으로 찰떡아이스를 먹던 이은지가 "이걸 먹으니 갑자기 떠오르는 게 있다"며 "우리 이런 찰떡 만드는 기계가 있나"라고 운을 뗐죠.

 

그렇게 나온 방송 속 신메뉴가 '흑임자 토롱아이스크림'입니다. 롯데웰푸드는 인절미 시럽을 품은 흑임자 아이스크림을 찹쌀떡이 감싼 형태로 다시 설계했고요.

 

이 장면이 나간 4회 시청률은 2.6%였습니다. 사실 가구 시청률은 텔레비전 수상기를 통한 시청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잣대입니다. 6회 방송 당시에도 전국 가구 시청률은 2.5%였지만 CJ ENM의 종합 버라이어티 채널 tvN이 겨냥하는 남녀 2049 시청률은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였죠.

 

이런 가운데 서울 2호점 첫 영업을 앞두고는 예약 대기자가 3000명 넘게 몰렸습니다. 동네 편의점을 몇 군데씩 돌았다는 구매 인증도 웹 검색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요.

 

찰떡아이스의 이런 흐름은 처음이 아닙니다. 롯데제과 시절이던 2020년 10월, 찰떡아이스는 같은 tvN의 '신서유기8'과 손잡고 마스코트 '신묘한'을 패키지에 넣었죠. 당시 롯데제과 관계자는 프로그램 인기와는 별도로 신묘한에 특히 주목한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방송을 얼마나 많이 보느냐보다, 방송이 만든 캐릭터와 얘기가 제품에 얼마나 잘 붙느냐를 본 거죠. 그해 찰떡아이스는 이른바 '할매 입맛' 열풍을 타고 약 100억 원의 1~9월 매출액을 시현했습니다. 전년보다 50%가량 늘어난 수치로 이후에도 빵집 '푸하하 크림빵'과 만든 '찰떡아이스 소금크림' 등으로 협업을 지속했죠.

 

이번 흥행에 대해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방송 속 화제의 레시피를 일상 디저트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기획과 한정판 굿즈의 매력이 맞물려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하네요.

 

게다가 찰떡아이스는 이제부터 슬슬 제철 모드랍니다. 롯데제과는 2020년 당시 겨울을 찰떡아이스의 성수기로 꼽았거든요. 수능 전날 찹쌀떡 대신 찰떡아이스를 선물로 고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소개도 있었고요.

 

남은 회차에서 '우주떡집'의 시청률이 반등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고군분투 4인방이 고흥 주방에서 남긴 메뉴 하나만큼은 이미 제 몫을 톡톡히 해냈죠. 찬 바람이 불수록 냉동고 속 흑임자 찰떡이 더 쫀득하게 버티길 기대해 봅니다.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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