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이 사상 최고가를 거듭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현지 날짜로 이달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올해 1월의 종전 최고가를 넘어선 뒤 9일까지 사흘 연속 기록을 새로 썼죠. 9일 장중 최고가는 톤당 1만4858.5달러였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먹어 치울 전기를 실어 나르는 데도 결국 구리로 만든 선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이 케이블을 싣고 나가 바다 밑에 놓고 흙으로 덮는 일을 하는 배가 포설선(CLV, Cable Laying Vessel)입니다. 그리고 해상풍력용 포설선으로 국내에 들어온 단 두 척의 주인은 대한전선이죠. 먼저 있던 배가 '팔로스(PALOS)'호, 올해 새로 합류한 배가 '스칸디 커넥터(Skandi Connector)'호입니다. 대한전선은 1만1000톤급으로 해저케이블을 한 번에 7000톤까지 실을 수 있는 이 배를 인수한다고 지난 5월 14일 밝혔죠. 팔로스의 적재 능력은 4400톤이니 59% 정도 더 실을 수 있는 이 배는 스스로 항해하는 자항(自航) 능력에 선박 위치를 정밀하게 붙잡아 두는 DP2(Dynamic Positioning Class 2), 케이블을 감아 두는 대용량 듀얼 캐로셀(Dual Carous
지난 6월 사이버 침해사고로 3954만 개 계정이 유출된 티빙이 이달 3일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설명회를 열고 공식 사과와 함께 보안 강화 계획, 고객 보상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같은 날 오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마련된 자리였죠. 이날 최주희 대표이사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번 침해사고로 고객에게 심려와 불안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또 이 자리에서 티빙은 오는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네 배 확대하고 전문 인력을 세 배 더 확충하는 보안 강화 계획과 함께 ▲안심 보험 무료 제공 ▲프리미엄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연말까지) ▲티빙 포인트 ▲엔터테인먼트 2종 할인쿠폰(웨이브·CGV 중 택1)으로 구성된 4종 보상 패키지를 내놨죠. 이 밖에도 웨이브 합병 건, 추후 재무 부담, 보상 안내 방안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가장 눈에 띈 건 위기의 티빙이 꺼내 든 진짜 '반격 카드'였습니다. "고객 신뢰 회복은 '콘텐츠'가 관건" 질의응답 시간에는 티빙의 최근 성적표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영화 '부활남: 더 레드' 제작발표회가 26일 오전에 열렸습니다. 이번 자리에는 백종열 감독과 배우 구교환, 신승호, 강기영, 김시아가 함께했는데요. 부활남: 더 레드는 근거 없는 자신감(근자감) 하나로 살아 온 취준생 '석환(구교환 扮)'이 죽은 뒤 72시간이면 부활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 의문의 인물 '블랙(신승호 扮)'의 추격을 당하는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네이버웹툰 '부활남'이 원작인 이 작품은 '뷰티 인사이드'와 '독전 2'를 연출한 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기분 좋은 부활을 하는 기분" 이날 구교환은 올해 '만약에 우리'와 '군체' 이후 또다시 극장에 방문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영화를 개봉한다는 건 언제나 새로운 일이고 기분 좋은 부활을 하는 기분"이라며 "약속처럼 관객과 만나는 일이기에 설레고 데이트하는 느낌"이라고 답했습니다. 출연 이유도 "관객과 즐겁게 만나고 싶어서"라며 간단명료하게 설명했고요. 개봉 전 화제를 모은 포스터 속 빨간 헤어에 대해서는 "빨간 머리가 특이한데, 영화에서 스타일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빨간머리 앤'이라는 대선배님의 아성을 넘볼 수 없다"는 특유의 너
우리에겐 여러모로 아쉽게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이지만 노르웨이는 달랐죠. 이 나라를 사상 첫 8강에 올린 '우주미남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은 경기마다 유니폼 색에 맞춰 머리끈 색을 바꿔 묶는 '톤온톤(Tone on Tone)' 스타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머리끈 브랜드는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크네키(KKNEKKI)’죠. 만든 곳은 경남 함양 출신 조현태 회장이 이끄는 강원 춘천의 헤어타이 제조기업 ㈜두지입니다. 조 회장이 지난 1987년 개발했고 브랜드명 '끄네끼'도 끈을 뜻하는 경상도 방언에서 따왔다네요. 연구실에서 뚝딱 나온 게 아니라 조 회장이 직접 머리를 길러가며 수많은 시제품을 써보고 고친 결과물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으로, 홀란이 착용한 제품은 두지가 40년간 개발한 2600여 종 가운데 354번째 모델 'KHR-354'랍니다. 춘천 기업의 머리끈이 홀란의 머리로 올라갈 수 있던 이유는 두지가 2015년 노르웨이 가족기업 본뎁(Bon Dep)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유럽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인데요. 비록 2023년 글로벌 상표권을 넘겼지만 제품을 개발하고 만드는 핵심 기술과 독점 생산권은 여전히 두지 소유입니다. 지금도 춘천에 본사와
다음 달 1일 전국 극장에서 공개되는 영화 '그림자 아이' 간담회가 25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유은정 감독과 배우 박소이, 유나가 함께했는데요. 이 작품은 3년 만에 코마에서 깨어난 수안(박소이 扮)이 죽은 언니 수련(유나 扮)과 똑같이 생긴 소녀 재인(유나 扮)을 만나며 집안 대대로 내려온 동화 '그림자 동화' 비밀을 파헤치는 판타지 영화입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섹션 초청작이기도 하죠. 감독: 유은정 주역: 박소이, 유나, 임수정 개봉일: 2026년 7월 1일 러닝타임: 105분 관람 등급: 15세 이상 상실에서 출발한 이야기 이날 유은정 감독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면, 그 상실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만약 똑같이 닮은 사람을 만나면 상실이 채워질까?라는 의문점에서 이 영화를 출발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전작 '밤의 문이 열린다'에서 고립과 유령을 연결했다면, 이번에는 '상실'과 '도플갱어'를 엮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그림자 동화'라는 오리지널 세계관이 탄생했죠. 원래 검은 잉크풍의 동화 그림체를 구상했지만, 목탄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그는
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내일(12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12일 오전 4시(국내 시각)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결로 시작되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다음 달 20일까지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진행됩니다. 개최국이 세 곳인 만큼,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기존 32곳에서 48곳이 됐고 총경기 수 역시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늘어났는데요.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1차전을 치른 뒤 19일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대로 격돌합니다. 시차 탓에 모든 경기가 오전에 있음에도 국민들의 열기는 뜨겁습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북중미 월드컵을 시청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8.6%였는데요. 이 중에서도 실시간 시청(71.6%)을 하겠다는 시청자가 대다수였습니다. 이처럼 국민 10명 중 7명이 시청 의향을 밝힌 가운데 이 열기를 현장에서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강남 한복판에 들어섰습니다. 11일 국내 주류 브랜드 중 유일한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카스가 축구와 맥주가 만나는 가장 자연스러운 순간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중소기업 승계 지원에 본격 나섰습니다. 우리은행은 1일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생산적 기업승계' 지원 방향을 공개했습니다. 간담회에는 정진완 행장을 비롯해 기업승계지원센터 윤성후 부장, 우리금융연구소 임재호 실장, 김앤장 함병훈 변호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정진완 행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오너 가업승계가 아닌, 소중한 기술력과 일자리, 산업생태계를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하는 자리"라고 운을 뗐는데요. 사실 이 고민은 꽤 오래됐습니다. 정 행장은 "부장, 부행장 시절부터 기업승계 문제를 들여다봤는데, 작년에는 내부통제에 집중하느라 미뤄졌다"며 "이후 이제는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싶어 지난해 10월 팀을 꾸리고 올 초 기업금융센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가 이 문제를 시급하게 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전의 한 중소기업에 화재가 나자 현대차 생산에 차질이 생겼던 사례처럼, 핵심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 승계 문제로 문을 닫으면 대기업도 직격탄을 맞는 구조이기 때문인데요. 정 행장은 "99%가 중소기업인 제조업에서 승계 문제가 여러 방법으로 활성화되지
통신요금제에 가입하기 전 데이터 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또 내 나이에 맞는 혜택은 어떤 게 있는지, 로밍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머리가 아팠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텐데요. LG유플러스(LGU+)가 바로 그 지점을 건드렸습니다. 28일 LG유플러스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Simply 2.0(심플리 2.0)'을 시작한다고 알렸는데요. 심플리 1.0에서는 디지털 경험에 주목했다면 2.0은 경험 구조를 단순화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나는 편지를 짧게 쓸 시간이 없어서 편지를 길게 쓴다." 이번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 장준영 마케팅그룹장 상무는 간담회에서 프랑스 철학자의 블레즈 파스칼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불필요한 걸 걷어내고 핵심만 남기는 게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시간을 요구하는지를 빗댄 말이었는데요. 심플리 2.0은 이를 해결한 결과물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심플리 2.0 핵심은 ▲쉬운 요금제 ▲쉬운 결합 ▲쉬운 로밍 등 세 가지입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기존 53종이던 5G 및 LTE 요금제를 18종으로 줄였는데요. 기존에는 고객이 네트워크 유형과 연령에 맞는 세그(Seg, 고객 연령·세대·라이프스타일·이용 패턴
'영화를 좋아하는 김수경의 영화·씨네필 관련 이모저모 이야기'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주의) 연상호 감독하면 대다수 사람이 떠올리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한 작품이 잘 되면 다음 작품은 그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인데요. '부산행' 이후 '염력'과 '반도'에 이어 넷플릭스 콘텐츠 '선산'. 더 말을 얹지 않아도 아시겠죠. 그렇다 보니 지난해 개봉한 '얼굴'이 소소하게 흥행하면서 올해 군체를 걱정하는 시선도 없지 않았고요. 저도 반신반의하며 극장에 앉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걱정은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짚을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요. 극히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몇 가지 저의 호불호 포인트를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좋았던 점은 영화 속 감염체입니다. 군집 형태의 생명체가 모티프(motif)인데, 황색망사점균과 같은 점액질을 통해 집단으로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진화합니다. 초반엔 간판 속 이미지와 사람을 구별 못 하던 이들은 점차 사람을 식별하고 생존자의 행동을 따라 하더니, 나중엔 언어까지 구사합니다. 이런 진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화 끝까지 눈을 떼기가 쉽지 않았고요. 현대무용팀 세 팀을 따로 고용해
이달 21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의 새 좀비 영화 '군체(群體, 단일 개체가 아닌 여러 개체가 모여 이루는 집합체를 뜻하는 단어)'가 예매량 20만 장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군체는 정체불명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인데요. 지난 2016년 1000만 관객을 넘긴 '부산행'부터 2020년 '반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좀비 시리즈로 찾아온 연상호 감독은 군체에 대해 "처음으로 좀비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언급했습니다. 20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군체 기자간담회에는 칸 영화제에서 7분간 기립박수를 받고 돌아온 연상호 감독과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이 함께했습니다. 군체 속 좀비는 기존 우리에게 익숙한 감염자가 아닙니다. 생각할 수 있는 데다, 다른 감염자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점점 고도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이들 좀비는 후반부에서 인간의 언어까지 구사하죠. 늘 휴머니즘과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고민했던 연 감독은 이런 좀비의 형태를 인공지능(AI)에서 떠올렸습니다. AI가 구동되는 원리가 재밌어서 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