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가뭄' 해갈할 카드업계 '단비' 신상품은?

2019.07.09 12:19:47

 

카드사들은 보통 매년 상반기에 신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데요. 올해에는 카드사의 새 상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신용카드 가뭄'이었는데요. 이는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와 당국의 규제 탓에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 기준'을 요구했습니다. 모호한 무형 이익을 예상 수익에서 빼고 부가서비스 비용이 가맹점 수수료나 연회비와 같은 이익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골자로, 아직 기준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카드사들은 이 같은 당국 발표가 확정돼 나오기 전까지 신상품 출시를 꺼리고 있는데요. 무턱대고 혜택이 좋은 카드를 내놓았다가 기준에 맞지 않으면 곤란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신상품을 안 내놓을 수 없는 노릇. 카드사들은 카드 가뭄이었던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신용카드 상품 대신 체크카드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에 꽤 무심했는데요. 연회비, 할부, 연체 수수료, 리볼빙 등 카드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었던 이유에서죠. 그러나 이 같은 업황 악화, 당국 발표 지연 탓에 체크카드라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요. 이를 통해 잠재적인 신용카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에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를 체크카드에 입히면서 고객 유치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달 3일 신한카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무지'를 플레이트에 그렸는데요. 카카오페이에 등록해 결제하면 전월 이용 실적과 상관없이 결제 금액의 2%(최대 1만 원)를 카카오머니로 적립해줍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오버액션 노리 체크카드를 내놨는데요. 이는 내년 5월까지 판매되는 한정판입니다. 하나카드는 올해 2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담아낸 '넥슨 메이플스토리 체크카드'를 선보였고요. 

 

디자인 요소 말고도 특정 계층을 공략한 체크카드 상품도 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중장년층을 겨냥해 '골든대로 체크카드'를 선보였는데요. 전월 이용 실적 30만 원 이상이면 ▲병원·약국 비롯 건강 업종 ▲대형마트 ▲주유소 ▲골프 ▲사우나 ▲보험료 등 결제 시 월 최대 2만 점까지 포인트를 쌓을 수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지난 3월 20대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 고객들을 위한 '카드의 정석 쿠키 체크(COOKIE CHECK)'를 만들었는데요. 이 카드는 해외 가맹점 이용 금액에 따라 최대 2%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으며 해외 카드 사용 시 발생하는 해외이용수수료도 없앴습니다. 또 체크카드로는 흔치 않게 전 세계 1000여 개 공항라운지 무료 입장 서비스도 탑재했다네요. 

 

또 이런 환경에서도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한 몇몇 카드사도 있는데요. 다만 제휴사와 함께 만든 상품이거나 항공업종에 특화된 상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신한카드의 에어원은 국내 일시불·할부, 해외 일시불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를 무제한 적립할 수 있는 마일리지 특화 카드인데요. 국내 항공업종과 오프라인 면세점에서는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추가해 총 2마일리지가 쌓입니다.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유니마일'은 업계 최초 국내 여섯 개 저비용항공사(에어서울·에어부산·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서 적립 포인트를 통합 이용할 수 있고 신용·체크 두 종류로 구성됐습니다.

 

이 외에도 KB국민카드는 포인트 적립 혜택을 주는 '이지픽(Easy Pick)' 카드와 인터넷 쇼핑 등 온라인·모바일 영역 할인 혜택을 강화한 '이지온(Easy On)'을 판매 중이고요. NH농협카드는 반려동물 특화 혜택을 담은 펫블리(PETvely) 카드를 판매 라인업에 올렸습니다. 이 밖에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 특화 상품을 판매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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