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봐라] 행복배틀로 브랜드 각인한 대구銀, 이번엔 '시중은행 배틀' 도전

2023.07.09 12:22:50

 

최근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채널 ENA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행복배틀' 덕분에 인기 가도에 편승한 DGB금융그룹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누가누가 더 행복한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배틀을 벌이는 여성 중 누군가 살해당하는데요. 그의 이복 자매인 장미호(이엘)가 죽음을 파헤치면서 SNS 상에서 행복한 줄만 알았던 인플루언서들의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행복배틀은 시청률 0.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부터 시작해 10회 만에 2%대를 넘었으며, 12회 2.28%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는데요. 이 드라마의 주요 촬영장은 어느 한 고급 아파트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DGB금융센터인데, 드라마 여주인공인 장미호는 바로 DBG금융센터 디지털사업부 SNS마케팅팀 대리입니다. 

 

때문에 드라마 내에서는 대구은행부터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 'iM뱅크', 그룹 캐릭터 등이 자연스럽게 노출될뿐더러, 드라마 마지막에 나오는 제작 지원 자막 역시 DGB금융지주가 제일 먼저 올라오고요. 

 

이처럼 행복배틀로 금융 소비자들에게 톡톡히 이름을 각인시킨 DGB는 현실에서 또 다른 전쟁(배틀)을 치를 수 있게 됐는데요. 바로 시중은행들과의 배틀입니다. 

 

이달 5일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중구 명동에 있는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지주회장 간담회를 열어 기존 금융사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지방은행에 대한 신규 인가를 추진하자는 내용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이 발표 이후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은 "올해 안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검토 및 추진할 것"이라며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자 지역 대표은행으로써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 보태 대구은행 황병우 행장은 6일 대구 수성동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금융당국이 올해 안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완료할 계획으로 안다"며 "대구은행은 2~3개월 이내에 전환 신청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언급했고요. 

 

그러면서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추고 있음에도,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는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만약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한다면 31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하게 되는데요. 현재 대구은행은 202개 영업점 가운데 대구 122곳, 경북 59곳에 몰려있습니다. 이 외에는 ▲서울 3곳 ▲인천 1곳 ▲경기 4곳 ▲대전 1곳 ▲부산 5곳 ▲경남 3곳 등이 있고요. 

 

금융당국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는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에 대한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습니다. 관련 법에 따르면 1000억 원 이상의 자본금을 갖춰야 하는데, 대구은행의 1분기 자본금은 6806억 원입니다. 또 지배구조 요건(산업자본 보유 한도 4%, 동일인 은행 보유 한도 10%)을 모두 충족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진입에 성공해도 본점을 계속 대구에 둔다는 방침인데요. 지난 1967년 국내 첫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대구은행의 기존 대구시, 경북도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시민들이 느끼는 친밀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아울러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사회공헌과 같은 방식으로 지역경제에 재투자할 방침이고요.

 

다만 이와 별개로 대구은행 대신 다른 이름을 내세워 시중은행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구은행이라는 이름은 지방색이 너무나도 뚜렷한 만큼 시중은행이라는 인식을 주기 힘들기 때문이죠. 

 

과연 대구은행은 30여 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돼 5대 은행의 과점 체제를 쇄신한 메기가 될 수 있을까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탈바꿈하더라도 5대 은행의 과점체제를 깨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는 주가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나는데요. DGB금융지주 주가는 시중은행 전환이 처음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7080원에서 이달 4일 7500원까지 뛰었지만, 금융당국의 개선방안 발표 이후에는 6일 7240원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세간의 우려에 대해 금융위 김소영 부위원장은 "사실 대구은행 크기가 일반 시중은행에 대해 상당히 작은 상황이라 당장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사이즈는 작지만 시중은행이 5개에서 하나가 더 늘어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중장기적으로도 중요한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김수경 기자 sksk@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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