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항저우, 그날 그리고 지금의 노래

2023.10.02 19:28:4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창입니다. 2일 오후 7시 현재 우리나라는 금메달 30, 은메달 39, 동메달 62개로 일본과 금메달 수는 같고 오히려 총 메달 수는 더 많지만 은메달 개수에서 밀려 종합 3위에 위치했습니다.

 

지금부터 35년 전쯤인 1988년 9월17일 개막한 서울 올림픽은 10월2일 폐회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습니다. 당시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은 우리나라는 금메달 12, 은메달 10, 동메달 11개로 옛 소련, 통일 전 동독,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요.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전후 대한민국의 성공적 부활을 세계만방에 알림과 동시에 냉전 종식의 기틀을 마련한 서울올림픽은 세계사에 큰 흔적을 남긴 것은 물론 흥미로운 얘깃거리도 수없이 양산했습니다.   

 

혹시 이번 아시안게임 주제가는 알고 계신가요? 'With You and Me' 'We Love We Share' 두 곡인데 제목은 그렇다 치고 주제가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같은 아시안게임은 아니지만 주제가로도 유명세를 탔던 서울 올림픽 당시 '손에 손 잡고'는 그때 올림픽을 추억하는 모든 이들이 조금이나마 알고 있을까요?

 

 

당초 서울 올림픽 주제가는 1986년 공·민영 혼합 방송사 MBC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모한 국민투표에서 가수 김연자의 '아침의 나라'로 선정됐지만 국내를 벗어나 해외 경향에 맞추자는 조직위원회 및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며 유수의 음반기획사들에게 기회를 줬다고 합니다.

 

이 결과 음반 제작 및 유통 비용 전반을 모두 부담하면서 음반 판매 100만 장 갱신 시 일정 분의 수익금 지급까지 조직위원회 측에 제시한 폴리그램이 뽑혔고 이들은 음반 프로듀서로 조르조 모로더, 그룹은 '코리아나'를 선정했습니다.

 

오히려 당시 여건상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코리아나 선정에 의아해하는 국민이 대다수였으나 이들은 올림픽 주제가를 부르는 게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유럽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은 혼성그룹이었다고 하네요.

 

이탈리아 작곡가 겸 프로듀서이자 가수인 조르조 모로더는 신디사이저 대가로 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거물 음악가인데 '손에 손 잡고'와 1984년 LA 올림픽 주제가를 비롯해 스카페이스, 플래시 댄스, 탑 건 등의 영화 주제곡 및 해외 유명 가수들의 수많은 히트곡도 만든 바 있습니다. 

 

다시 '손에 손 잡고' 얘기를 하자면 당시 집계 시스템의 한계 탓에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이 앨범은 전 세계에서 싱글 2000만 장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아시아나의 인기가 높았던 동독과 스페인, 스위스를 위시해 글로벌 17개국 음악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고요.  

 

하지만 '손에 손 잡고'의 이 같은 인기를 뒤로 하고 일본, 서독 등은 올림픽 중계에 사용하는 별도의 주제곡을 만들어 판매까지 했습니다. 서독과 일본 공영방송사인 ARD, NHK는 각각 The Winners의 'Go For Gold', 하마다 마리의 'Heart and Soul'을 사용하며 각 나라 음악 차트 상위권에 올렸고요. 

 

미국은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One Moment in Time',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The Olympic Spirit'을 올림픽 경기 중계 시 시청자들에게 들려줬다고 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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