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 우대 의혹' 공정위 vs 쿠팡…유통업계 상품 진열 규제 논란까지

2024.04.24 16:08:29


[IE 산업] 쿠팡 자체브랜드(PB)상품 우대 의혹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가 상품 진열 규제 논란으로 커졌다. 쿠팡이 "사건의 본질은 PB상품이 아니라, 공정위가 모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는 제품 진열 방식을 세계 최초로 문제 삼은 것"이라고 반박했기 때문.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한기정 위원장은 지난 21일 KBS '일요진단'에서 "쿠팡이 임직원에게 자사 PB상품 구매 후기를 작성하게 지시, 검색 순위 상단에 올린 일종의 자사 우대 행위에 대해 머지않아 전원회의에서 다룰 것"이라며 "쿠팡과 같은 플랫폼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전날 쿠팡은 "PB상품 우대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정위는 언론 등을 통해 사건의 본질이 PB 자사 우대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건의 본질은 모든 유통업체에서 이뤄지는 상품 진열 방식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애플·삼성 스마트폰, 화장품, 계절성 상품, 최저가 수준의 빠른 배송 상품도 공정위가 '알고리즘 조작'으로 판단한 것은 공정위 조사가 PB상품을 넘어 일반적인 상품 진열 순서로 조사가 확대됐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쿠팡 측은 "유통업체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유통업의 본질이고, 온·오프라인을 불문한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하다"고 짚었다. 

 

쿠팡에 따르면 일반 대형마트는 인기 PB상품을 대대적으로 판매 중인데, 쿠팡 매출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이며 코스트코(32%), 이마트(20%), 롯데마트(15%)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비중이 더 높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 베스트바이,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체인도 온라인 사이트에서 애플이나 삼성 신제품을 집중적으로 검색창 상단에 노출한다. 최근 애플과 월마트는 지난 3월 'M1 맥북 에어' 노트북을 699달러에 판매하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공정위는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 관계와 법 위반 여부 등은 향후 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공정위는 지난 2022년 참여연대 신고에 따라 쿠팡의 PB상품 우대 의혹을 조사를 진행, 이르면 다음 달 전원 회의를 통해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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