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지난해 카드사들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매출은 제자리였지만 당기순이익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0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877조3000억 원으로 전년 874조7000억 원 대비 0.3%(2조6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9년 증가율(5.1%)과 비교해 4.8%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8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IFRS 기준)은 2조2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6463억 원보다 23.1%(3801억 원) 뛰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비용 감소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일례로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여행 감소로 해외결제 시 발생하는 국제 카드브랜드 이용료와 같은 제휴사 지급수수료가 2406억 원 줄었다. 또 대면 모집 위축으로 모집비용도 1187억 원 감소했다.

카드사 총수익은 20조1515억 원으로 전년보다 36억 원 줄었다. 카드론 수익이 1906억 원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수료와 현금서비스 수익이 각각 1336억 원, 930억 원 하락해서다. 

카드대출은 41조9000억 원으로 2019년(40조 원)과 비교해 4.7% 올랐다. 장기 카드대출(35조4000억 원)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단기 카드대출(6조5000억 원)은 14.3% 줄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소비자들이 현금 서비스에 비해 금리가 낮은 카드론 이용을 늘렸고 카드사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금 서비스 취급을 축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 발급 매수는 1억1400만 매로 2019년(1억1100만 매)보다 2.5% 늘어났다. 2018년(5.6%) 및 2019년(5.6%)과 비교하면 둔화된 수치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